-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 야구 vs 축구, 류현진 vs 손흥민 선호도 조사 진행

-조사 결과 축구 선호가 야구보다 높게 나타나…29세 이하 ‘베이징 세대’만 야구 선호

-류현진 vs 손흥민 대결은 손흥민 완승…응답자 4분의 3이 손흥민 쪽 선호해

-한화 연고지 대전/충청에선 류현진 선호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베이징올림픽 세대는 축구보다 야구를 선호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이징올림픽 세대는 축구보다 야구를 선호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야구와 축구 가운데 어느 쪽이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 종목일까.

여론조사 결과 성별, 연령, 지역, 정치성향을 불문하고 축구가 야구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 간판 스타 류현진과 손흥민의 선호도 대결에서도 4명 중의 3명 꼴로 손흥민을 더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환희를 경험한 일명 베이징 세대에선 야구가 축구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는 자체 유튜브 채널 ‘조사하면 다나와’ 속 코너인 ‘세상의 모든 맞짱’ 대결에서 한국 대표 인기 스포츠 야구와 축구, 야구 간판스타 류현진과 축구 대표 스타 손흥민을 놓고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는 1월 8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30세 이상은 축구 선호 압도적…베이징 세대’에선 야구가 더 인기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축구 선호가 야구 선호보다 높게 나타났다(그래프=리얼미터).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축구 선호가 야구 선호보다 높게 나타났다(그래프=리얼미터).

우선 ‘귀하께서는 야구와 축구 중 무엇을 더 좋아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야구를 더 좋아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2.7%, 축구를 선호한 응답자는 50.7%로 축구 쪽을 택한 응답자 비율이 18.0%P 더 높았다(잘 모름 16.6%).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에서 축구 선호도가 좀 더 높았다. 남성은 32.2%가 야구를, 53.7%가 축구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야구 선호는 33.2%로 남성 응답자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축구 선호도가 47.7%로 다소 낮게 나왔다.

연령별로는 거의 전 연령대에서 야구보다 축구 선호도가 높았다. 30대(야구 28.2% 축구 61.0%), 40대(야구 30.4% 축구 49.4%), 50대(야구 31.8% 축구 57.4%), 60세 이상(야구 30.6% 축구 52.2%)까지 축구를 더 좋아한다는 응답자가 야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18세에서 29세 사이 젊은 층에서는 야구를 더 좋아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야구를 택한 응답자가 43.3%, 축구가 33.5%로 야구 쪽이 10%P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18~29세는 이른바 ‘베이징 올림픽 세대’에 속하는 연령대. 한국야구가 돌풍을 일으킨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2008 베이징올림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는 인천/경기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축구 선호도가 더 높았다. 서울(야구 30.0% 축구 54.1%), 대전/세종/충청(야구 31.9% 축구 52.5%), 부산/울산/경남(야구 30.4% 축구 57.4%) 대구/경북(야구 28.5% 축구 52.6%) 광주/전라(야구 28.9% 축구 59.8%)까지 전국적으로 축구가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인천/경기 지역은 달랐다. 야구를 더 좋아한다는 응답자가 40.3%, 축구를 더 좋아하는 응답자가 40.4%로 차이는 불과 0.1%P에 불과했다.

리얼미터는 지지 정당과 이념 성향에 따른 선호도 조사했다. 정당 선택지로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지지 정당 없음(무당층)이 제시됐고, 이념 성향은 보수층, 중도층, 진보층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조사 결과 지지 정당은 스포츠 종목 선호도와 별다른 연관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야구 39.5% 축구 48.6%로 축구를 더 좋아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야구 39.7% 축구 50.1%로 역시 축구가 우세했다. 한편 무당층에선 야구 25.0% 축구 42.4%로 나타났고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이 32.6%로 높게 나왔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와 중도층에서 축구가, 진보층에서는 상대적으로 야구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보수층에서는 야구 34.5% 축구 50.4%로 나타났고 중도층에서는 야구 31.8% 축구 56.0%로 축구 선호가 많았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야구 39.0% 축구 43.4%로 야구와 축구가 비슷한 선호도를 나타냈다.

손흥민의 국민적 인기, 성별-연령-지역-이념 초월

국민 스포츠스타로 마음 속에 저장(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민 스포츠스타로 마음 속에 저장(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귀하께서는 현재 해외 프로스포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야구선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FC) 중 누구를 더 좋아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축구 스타 손흥민을 선택한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사 결과 류현진을 더 좋아한다는 응답은 15.5%, 손흥민을 더 좋아한다는 응답은 73.9%로 응답자의 4분의 3 가량이 손흥민을 선택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6%로 나타났다.

손흥민을 더 좋아한다는 응답자가 류현진을 택한 응답자보다 많았다(그래프=리얼미터)
손흥민을 더 좋아한다는 응답자가 류현진을 택한 응답자보다 많았다(그래프=리얼미터)

야구를 더 좋아한다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양자택일에서 손흥민을 선택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야구를 더 좋아한다는 응답자 가운데 25.5%가 류현진을 선호했고, 69.1%는 손흥민을 더 좋아한다고 답했다. 축구를 더 좋아한다는 응답자 중에선 11.4%가 류현진을, 83.9%가 손흥민을 골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 가운데서는 8.3%가 류현진, 52.7%가 손흥민을 선택했다.

야구/축구 선호도에 따른 조사 결과. 야구를 택한 응답자 중에도 손흥민을 선호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그래프=리얼미터)
야구/축구 선호도에 따른 조사 결과. 야구를 택한 응답자 중에도 손흥민을 선호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그래프=리얼미터)

성별에 따른 차이도 거의 없었다. 남성 응답자는 17.4%가 류현진을, 73.4%는 손흥민을 더 좋아한다고 답했다. 여성은 13.6%가 류현진을 선호했고 74.4%는 손흥민 쪽을 선호했다.

연령대별로는 거의 모든 연령에서 손흥민이 큰 우위를 보였다. 30대(류현진 10.4% 손흥민 82.8%), 40대(류현진 12.7% 손흥민 77.3%), 50대(류현진 11.0% 손흥민 79.8%), 60세 이상(류현진 14.7% 손흥민 72.2%)까지 손흥민을 더 좋아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반면 18~29세 사이에선 28.9%가 류현진을, 58.8%가 손흥민을 택해 다른 연령대보다 류현진 선호도가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18~29세 사이 ‘베이징 세대’의 높은 야구 인기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 살펴봐도 대부분 지역에서 손흥민의 손을 들어준 응답자가 많았다. 서울(류현진 17.4% 손흥민 73.2%), 인천/경기(류현진 13.0% 손흥민 74.5%), 부산/울산/경남(류현진 12.5%, 손흥민 80.5%), 대구/경북(류현진 8.8% 손흥민 78.8%)이 손흥민으로 대동단결했다.

반면 류현진의 원소속팀인 한화 이글스 연고지 대전/세종/충청에서는 류현진을 더 좋아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25.2%로 다른 지역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손흥민을 더 좋아한다는 응답자는 66.2%였다. 또 야구 인기가 높은 광주/전라권에서도 류현진이 23.2%, 손흥민이 63.1%로 다른 권역에 비해 류현진 선호도가 높았다.

손흥민의 국민적 인기는 지지 정당과 이념도 초월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12.9%만이 류현진을 더 좋아한다고 답했고 손흥민을 더 좋아한다는 응답자는 79.1%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류현진이 17.6%, 손흥민이 74.7%로 우세했고 무당층에서도 류현진 14.2% 손흥민 63.3%로 손흥민을 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자신의 이념 성향이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선 19.9%가 류현진을, 73.1%는 손흥민을 선택했다. 중도층에선 13.8%가 류현진을 택했고 80.6%가 손흥민의 손을 들어줬다. 진보층에서는 류현진이 16.8%, 손흥민 69.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7.4%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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