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5년 차 장수 외국인 선수 제이미 로맥

-2020시즌 후반기 대폭발, 극적인 재계약 성공…폰트와 르위키 적응 돕는다

-“최주환은 우리 팀에 잘 어울리는 선수…긍정적 시너지 가져다줄 것”

-“140경기-35홈런이 목표, 팀 가을야구 복귀에 도움 주고 싶다”

SK 최장수 외국인 선수 로맥(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SK 최장수 외국인 선수 로맥(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은 장수 외국인 선수의 대명사다. 투수에 비해 교체주기가 짧아 장수하기 쉽지 않은 외국인 타자지만 해마다 살아남았고 벌써 5번째 시즌을 맞는다. 4시즌 동안 활약한 메릴 켈리(애리조나)를 넘어 SK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5시즌을 보내면서 이제는 ‘외국인 선수’라는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가 됐다. 한국어 표현을 맛깔나게 구사하고, ‘최초의 외국인 선수 주장이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도 깊다.

SK에서 현역 은퇴를 꿈꾸는 로맥에게 지난 시즌은 최대 위기였다. 전반기 타율 0.252에 13홈런 장타율 0.465에 그치면서 재계약이 물 건너간 것처럼 보였다. 팀 성적도 9위까지 추락하면서 교체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 19홈런에 타율 0.316 장타율 0.636으로 폭발해 제 모습을 찾았고, 극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해 올 시즌에도 SK와 함께하게 됐다.

외국인 투수 모두 바꾼 SK, 특급 도우미 로맥의 역할 기대

로맥과 르위키가 입국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로맥과 르위키가 입국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올해 SK 외국인 선수 가운데 한국야구 경험이 있는 선수는 로맥 뿐이다.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한 SK는 로맥이 브랜든 나이트 외국인 어드바이저와 함께 새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맥도 새 동료들의 적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단 자세다.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티 르위키와 함께 입국한 로맥은 “르위키와 윌머 폰트 두 선수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로맥은 “말로 하기보다는 행동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서 두 선수가 보고 배울 수 있게 해주고 싶다. 또한 언제든지 한국이나 KBO에 관련된 질문들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다”라며 “두 선수가 KBO 적응과 실력향상에 나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특급 도우미’를 자처했다.

FA(프리에이전트)로 합류해 팀 동료가 된 최주환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맥은 “오래전부터 최주환 선수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과 우리 팀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며 “그의 열정과 퍼포먼스는 우리 라인업에 엄청난 시너지를 가져와 줄 것”이라 말했다.

최주환이 합류하면서 한동민-최정-로맥으로 이어지는 SK 중심타선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로맥은 “최주환은 우리 라인업에서 어디에 들어가든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타격뿐만 아니라 같이 그라운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5년 차 시즌 좋은 성적을 위해선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보내는 게 중요하다. 입국 후 바로 제주도로 이동한 로맥은 2주 자가격리를 가진 뒤 2월 1일 서귀포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로맥은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개막과 동시에 100% 몸 컨디션을 만들어야 하는데, 감사하게도 구단이 제주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바로 캠프에 합류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로맥이 밝힌 올 시즌 목표는 “건강하게 140경기 이상 소화하는 것”이다. 또 “작년 기록한 32홈런보다 조금 더 많은 35홈런이 목표다. SK가 다시 가을야구에서 경쟁하는 팀으로 돌아가는데 팀에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끝으로 로맥은 “야구장에서 다시 팬분들을 보고 싶다. 돌이켜보면 팬들의 응원 함성소리가 승리하는 데 큰 힘이 됐던 것 같다”며 “올해는 더 많은 팬들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찾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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