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여전히 더딘 유희관·이용찬과의 FA 협상 테이블

-여전히 계약 기간부터 이견, 유희관은 ‘미래 가치’·이용찬은 ‘불확실성’이 관건

-스프링캠프 시작 전 마무리하고 싶은 두산, 점점 현실화되는 2월 장기전 흐름

두산이 베테랑 내부 FA 투수 이용찬(왼쪽)과 유희관(오른쪽)과의 협상 테이블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이 베테랑 내부 FA 투수 이용찬(왼쪽)과 유희관(오른쪽)과의 협상 테이블을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와 내부 FA(자유계약선수) 베테랑 투수 유희관과 이용찬 간의 협상 테이블 진행 속도가 더디다. 계약 기간도 아직 협의하지 못한 상황으로 2월 장기전이 될 수 있단 전망까지 쏟아진다.

먼저 두산은 유희관 측과 1월 19일 두 번째 공식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하지만, 계약 총액 이전에 계약 기간을 놓고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펼치는 분위기다. 두산 관계자는 “서로 의견 차가 여전히 있다. 계약 기간도 아직 협의하지 못 했다. 선수 쪽에서 계약 조건 보장을 더 받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구단도 선수의 미래 가치를 놓고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선수 측은 유희관이 2013년 1군에 자리 잡은 뒤 꾸준히 보여준 이닝 소화 능력을 앞세운다. 2020시즌 때 성적(27경기 등판 136.1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 5.02)이 다소 주춤했지만, 유희관은 2019시즌 28경기 등판 166.1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 3.25의 호성적을 보여준 바 있다.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난 선발 투수인 유희관의 미래 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시선이다. 반대로 구단은 1986년생 베테랑 투수와의 장기 계약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단 자세다.

계약 기간에 있어선 양 측의 시각차가 그리 큰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약 기간과 더불어 계약 총액 협상까지 풀어가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두산은 이용찬과의 협상 테이블에서도 진도를 못 나가고 있다.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 재활 과정이 끝난 뒤 실전 복귀 시점이 문제다. 2021시즌 복귀 시점에 물음표가 달린 가운데 계약 첫해 옵션 계약을 통한 양 측의 절충안이 필요하다. 두산은 아직 이용찬과의 전반적인 계약 형태를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계속 고민에 빠져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용찬 측과도 계약 기간 형태와 관련해 서로 아직 의견차가 있다. 재활 과정 중인 투수니까 복귀 시점의 불확실성이 해소하지 못 한다면 구단이 계약 기간과 금액 규모를 제대로 정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단순히 승리나 이닝 같은 기준 옵션보다도 재활에 성공했는지 관련한 옵션을 정해야 하니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은 두 베테랑 투수와 협상 테이블을 스프링캠프 시작 전 마무리하길 원했다. 하지만, 현재 협상 테이블 속도라면 스프링캠프 시작 전 협상을 끝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2월에도 여전히 협상 테이블을 이어갈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두산 관계자는 “이제 2명 정도 남은 일반 재계약 연봉 협상도 이번 주 안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최대한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두 투수와 협상을 끝내 스토브리그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라면서도 “이른 시일 내로 결론이 나오긴 어려울 듯싶다”라고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