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감독대행 맡았던 키움 김창현 코치, 홍원기 신임감독 보좌 수석코치로 부임

-“구단 감독 면접 한 차례 본 건 사실, 그 뒤로 어떤 연락도 못 받았다.”

-“구단 감독직 제안 고사와 최고위층 의중 전달 역할 모두 사실무근”

-“홍원기 감독님이 직접 수석코치 역할 제의, 매우 무거운 자리 맡게 됐다.”

키움 김창현 코치는 2020시즌 감독대행에 이어 2021시즌 수석코치 역할을 맡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키움 김창현 코치는 2020시즌 감독대행에 이어 2021시즌 수석코치 역할을 맡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는 홍원기 신임 감독과 김창현 수석코치 선임을 동시에 발표했다. 김 수석코치는 2020시즌 중반부터 감독대행을 맡았다. 이번 수석코치 선임으로 또 한 번 핵심 보직을 맡게 됐다.

홍 감독은 구단을 통해 “김 수석코치는 오랜 시간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했고, 퀄리티컨트롤 코치와 감독 대행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경험들이 나와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수석코치를 맡겼다”고 밝혔다.

김 수석코치는 2013년부터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시작해 2020년 퀄리티 컨트롤 코치가 됐다. 2020시즌 중반 손 혁 전 감독이 경질되자 키움은 김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력분석원으로 시작해 감독대행에 이어 수석코치까지 꿰찬 김 수석코치를 향한 야구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가 단순히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 아니라서가 아니다. 실력과 능력보단 윗선에 잘 보여 출세했다고 보는 시선이 많은 게 사실이다.

야구계에선 김 수석코치가 구단의 감독 제안을 고사했다는 소문이 정설처럼 굳어 있다. 말이 수석코치지, 실제론 윗선의 의중을 홍 감독에게 전달하여 '윗선의 야구'를 하도록 만드는 '감독 위의 수석코치'란 말도 나온다. 물론 이 모든 소문이 억측과 과장이라고 일축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엠스플뉴스가 온갖 소문의 중심에 선 김창현 수석코치에게 직접 입장을 들었다.

김창현 수석코치의 말에 따르면 홍원기 신임감독이 직접 김창현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수석코치 제안을 건넸다(사진=키움)
김창현 코치의 말에 따르면 홍원기 신임감독이 직접 김창현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수석코치 제안을 건넸다(사진=키움)

키움 히어로즈 감독 면접을 본 건 사실인가.

지난해 연말 구단에서 불러 감독 면접을 한 차례 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최종 후보 자격으로 면접을 본 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복수의 1차 후보군 가운데 내가 한 명이었다는 뜻이다.

구단에서 감독을 제안했지만, 여론 부담으로 이를 거절했다는 얘기가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앞서 말한 면접만 한 차례 봤을 뿐이다. 그 이후 구단으로부터 어떤 면접 결과에 대해 얘길 들은 적이 없다. 다른 감독 후보들의 선임 과정도 당연히 들은 얘기가 없다.

지난해 손 혁 감독 재임 시절 구단 최고위층 의사를 현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는 소문은 사실인가.

그 부분은 손 혁 전 감독님께 질문을 드려도 답이 나올 문제다. 그런 적 전혀 없다. 사실무근이다.

감독대행을 맡고 난 뒤 선수단 내에서 동요하는 분위기가 컸다는 얘기도 있다.

내가 제대로 못 느꼈을 수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론 팀 분위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팀 내 주축 베테랑인 박병호 선수와 김상수 선수와 계속 소통하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려고 노력했다.

수석코치 선임 과정은 어땠나.

나도 수석코치 얘길 갑작스럽게 들었다. 홍원기 감독님이 감독 부임 발표가 나기 직전 전화 통화로 수석코치로 선택했으니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셔서 알게 됐다. 감독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구단으로부터 수석코치 관련 얘길 들은 적은 없다.

수석코치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가.

수석코치는 매우 무거운 자리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다른 코치님들을 이어줄 역할을 맡아보겠다. 감독님도 수석코치 역할을 해보셨으니까 조언을 많이 들으려고 한다. 감독님께선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따라 누구든 공평하고 특권이나 불이익 없이 팀을 이끄는 철학을 지켜나가자고 강조하셨다.

최근 큰 혼돈의 시기를 지켜본 키움 히어로즈 팬들에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

지난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1년엔 누구보다 히어로즈를 잘 알면서 인품이 정말 좋으신 홍원기 감독님이 새로 오셨다. 팀이 하나로 뭉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팬들께서도 많은 응원을 변함없이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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