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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우승 옵션’ 아이러니, 이대호 희생 없으면 달성 어렵다 [엠스플 집중분석]

  • 기사입력 2021.01.29 17:53:32   |   최종수정 2021.01.29 17: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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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간판타자 이대호와 2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

-이대호가 직접 제안한 ‘우승 옵션’ 매년 팀 우승하면 1억 원 옵션

-이대호 옵션 달성하려면 이대호의 희생 필수…전성기 지나 과거처럼 풀타임 4번은 과욕

-이대호가 많은 걸 내려놓아야 롯데 우승이 가능한 아이러니

 

롯데에서 17년 커리어 시작과 끝을 보내게 된 이대호(사진=엠스플뉴스) 롯데에서 17년 커리어 시작과 끝을 보내게 된 이대호(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이대호가 결국 커리어 마지막까지 롯데와 함께 한다. 롯데는 1월 29일 “이대호와 2년 총액 26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8억 원, 옵션 2억 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대호는 2년 계약이 끝나면 은퇴한다. 

 

이대호의 FA 계약은 롯데 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 이대호 측이 지난주 최종안을 제시했고, 이를 모그룹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계약이 이뤄졌다. 최근 베테랑 선수 대상으로 합리적 계약을 추구해온 롯데의 기조와는 다른 방향의 계약이 성사된 배경이다. LG 박용택의 계약(2년 25억)으로 베테랑 FA 계약에 일종의 기준선이 그어진 것도 이대호 계약에 영향을 끼쳤다.

 

이대호가 ‘덜 빛나야’ 롯데가 우승에 다가간다…이대호 우승 옵션의 아이러니

 

계약서에 사인하는 이대호(사진=롯데) 계약서에 사인하는 이대호(사진=롯데)

 

흥미로운 건 이대호가 직접 제안해 들어간 옵션이다. 이대호는 매년 우승 옵션 1억 원을 계약조건에 포함했다. 보통 FA 계약 옵션은 선수의 개인 기록이나 수상을 조건으로 짠다. 하지만 이대호는 개인 기록이 아닌 팀 우승을 옵션으로 걸었다. 팀이 우승해 옵션을 수령하면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조건이다. 그는 구단을 통해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현역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 밝혔다.

 

이대호의 말대로 롯데가 이대호 은퇴 전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강타자가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은퇴하는 명예로운 그림이 그려진다. 이대호 개인으로서도 옵션을 채우고 선행까지 할 수 있어 더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이대호가 옵션을 달성하려면 이대호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게 아이러니한 점이다. 과거 이대호의 전성기였다면 얘기가 다르다. 그때는 이대호가 풀타임으로 많은 경기에 나오면 나올수록 팀에도 이익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대호의 공격 생산력은 가파른 하락세다. 꾸준히 130~140대를 유지하던 wRC+(조정득점생산력)가 2019시즌 118.2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105.8까지 폭락했다. wRC+는 수비 출전과는 관계없이 순수한 타격 생산력만 리그 평균과 비교해 나타내는 스탯이다. 20홈런 110타점이라는 숫자에 비해 실제 팀 득점 기여도와 승리 기여도는 떨어졌다는 얘기다.

 

한국 나이로 40세가 된 이대호가 남은 2년간 다시 전성기 기록을 재현하기는 쉽지 않다. 전처럼 144경기를 풀타임 주전으로 나오는 건 팀 공격에 마이너스다. 이대호의 경기 수와 타석수를 적절히 조절해야 롯데가 좀 더 많은 승수를 올릴 수 있다. 이대호의 이익과 팀의 이익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시기가 됐다.

 

또 하나의 문제는 포지션이다. 이대호의 포지션은 1루와 지명타자로 한정적이다. 이제 1루수로 수비에서 플러스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지명타자로 고정하면, 나머지 야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관리에 문제가 생긴다. 허문회 감독이 야수 엔트리를 폭넓게 활용하는 데도 걸림돌이 된다.

 

발 느린 주전 타자들이 방망이로 쳐서 점수 내는 단순한 야구는 지금의 롯데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젊고 발 빠른 선수를 폭넓게 활용하면서 치열한 내부 경쟁 속에 내외야 수비를 강화하고 다채로운 득점 루트를 만들고 체력을 안배해서 풀시즌을 무사히 보내는 게 롯데의 지향점이다. 그래야 이대호와 베테랑 선수들이 떠난 2년 뒤에도 팀에 미래가 있다. 이런 구상에 ‘붙박이-4번-지명타자’ 이대호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결국 이대호의 꿈이자 롯데 팬들의 오랜 꿈인 우승을 이루기 위해선 이대호가 많은 걸 내려놓아야 가능하다. 어쩌면 4번타자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144경기에 다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때로는 라인업에서 빠질 수도 있고, 대타로 나올 수도 있다. 이대호라는 이름 석 자가 갖는 어마어마한 존재감이 롯데가 추구하는 변화를 가로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다행히 이대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계약 직후 “팀의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 후배들을 위해 내가 가진 노하우를 모두 전해주고 싶다. 감독님, 단장님을 도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팀의 우승을 자신의 개인적인 욕심보다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다짐이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롯데가 남은 2년을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이대호에 의한, 이대호를 위한’ 팀으로 남는다면 이대호는 빛나겠지만 롯데 우승과 옵션 달성은 멀어진다. 반면 이대호가 한발 뒤로 물러나 희생하고 리더이자 후배들의 조력자 역할을 잘해준다면, 롯데는 우승으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선수 개인이 덜 빛나야만 달성 가능성이 커지는 옵션. 이대호 우승 옵션의 아이러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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