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수 강민호, 2021시즌 종료 뒤 3번째 FA 자격 취득

-“2020시즌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반등 가능했다.”

-“세 번째 FA 동기부여보단 계약 마지막 해 가을야구 진출이 더 절실”

삼성 포수 강민호가 기존 FA 계약 마지막 해인 2021시즌엔 꼭 가을야구 진출을 달성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사진=엠스플뉴스)
삼성 포수 강민호가 기존 FA 계약 마지막 해인 2021시즌엔 꼭 가을야구 진출을 달성하고 싶다고 다짐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대구]

200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포수 강민호는 어느덧 3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다. 프로 선수로 평생 한 차례 FA 자격도 얻기 힘든 현실 속에서 강민호는 포수로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이어간다.

강민호는 2019시즌 커리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타율 0.234/ 81안타/ 13홈런에 그쳤던 강민호는 절치부심한 2020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강민호는 2020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02안타/ 19홈런/ 61타점/ 출루율 0.349/ 장타율 0.487로 부활했다.

2월 17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반등이라는 단어보단 2019년에 너무 못했기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2020시즌은 시작이 안 좋았지만, 끝에서 자신감을 얻은 시즌이었다. 2021시즌에선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2020시즌 마지막 순간 웃을 수 있었던 계기는 달라진 마음가짐이었다. 강민호는 “마음가짐을 조금 바꿨다. 야구를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을 많이 부렸다. 그런데 사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변화를 줬다. 하루하루 안 다치고 야구하는 것에 감사하면서 마음을 비웠더니 성적이 다시 올라갔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1985년생 강민호는 팀 최고 선참으로 선수들의 ‘멘탈’까지 관리해주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특히 젊은 투수들과 타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이다.

“젊은 투수들과 대화를 자주 나눈다. 원태인의 경우 선발 등판했다가 초반 대량 실점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걱정하지 말고 커가는 과정이라고 위로한다. 선배 투수들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했지 않나.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나도 타율 1할 8푼을 기록할 때가 있었다. 그 뒤로 점점 상승세를 탔다. 아직 제대로 된 기회를 못 받았을 뿐이지 기회를 잡으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한다. 앞으로 15년 넘게 야구해야 하는데 그런 것으로 벌써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지 않겠나.” 강민호의 말이다.

강민호는 2020시즌 직전해 극심했던 부진을 씻는 반등 흐름을 보여줬다(사진=삼성)
강민호는 2020시즌 직전해 극심했던 부진을 씻는 반등 흐름을 보여줬다(사진=삼성)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벤 라이블리와 2년 연속 동행을 택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앞에서 이끌어 주는 동시에 2020시즌 선발 풀타임 경험을 쌓은 최채흥과 원태인의 기량이 만개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5선발 자리에도 베테랑 백정현이 대기하고 있다.

강민호는 “지난해엔 최채흥과 원태인도 시즌 초반 흐름이 좋았다. 불펜에선 김윤수도 좋은 경험을 쌓았다. 결국, 그렇게 경험이 쌓여야 좋은 투수로 성장한다. 그런 경험이 올 시즌에 임하는 자신감이 됐으면 한다. 뷰캐넌과 라이블리 원투 펀치가 중심을 잘 잡아준다면 팀 마운드에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바라봤다.

강민호는 스프링캠프 내내 오전 6시 15분에 출근해 훈련을 시작한다. 주전 포수 자리지만, ‘경쟁’을 해야 한단 각오로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까닭이다.

강민호는 “아무래도 비교적 날씨가 쌀쌀한 국내 스프링캠프 훈련 환경이라 몸을 확실히 풀고 훈련에 들어가자고 생각했다. 일찍 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니 훈련 때 몸이 가볍더라. 또 후배들 가운데 좋은 재능을 보유한 포수들이 많다. 나도 어린 나이 때 주전 포수 선배가 다쳐서 기회를 잡아 여기까지 왔다. 지금은 나도 나이를 먹어 경쟁해야 한단 생각이다. 함께 경쟁하다 보면 어린 포수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강민호는 2013시즌 종료 뒤 첫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75억 원으로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했다. 이후 2017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 이적을 택했다. 포수로서 꾸준한 내구성을 자랑한 강민호는 어느덧 세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뒀다.

강민호는 “세 번째 FA라는 동기부여보단 삼성 이적 뒤 팀 성적이 안 좋았던 게 더 마음에 걸린다. 구단이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 성적을 위해 나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계약 마지막 해엔 꼭 가을야구 진출을 이루고 싶다. 거기에 더 절실한 마음으로 시즌에 임해야겠단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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