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가 소속 선수의 과거 학교폭력 가해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안을 인지한 즉시 사실관계를 파악에 나섰고, 현재까지 얻은 정보로 볼 때 사실 여부를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사건의 발단은 2월 19일, 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한화 소속 선수 A에게 초등학교 시절 폭력과 왕따 피해를 당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을 올린 B 씨는 광주서림초등학교에 4학년 때 전학을 와서 심각한 폭력과 괴롭힘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B 씨는 “유명인들의 과거 학교 폭력이 드러나며 혹시나 해서 제가 거쳐 갔던 학교를 하나씩 찾아봤다”며 A 선수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B 씨는 A를 지목해 “나를 괴롭혔던 수많은 이름 중에서도 지울 수 없는 이름 중 하나였다. 나를 버러지 보듯 보던 시선과 나를 향한 폭언들, 쓰레기 청소함 안에 갇혀서 나오지 못했던 기억, 패거리들이 모여 단체로 집단 폭행했던 기억”을 열거했다.

이어 B 씨는 “수많은 기억이 남아 있고 그 또한 이 행위들에 참여했다는 건 내 이름 세 글자를 걸고 사실이라 말할 수 있다”며 “나를 쓰레기 보듯 바라보던 사람들이 성공해서 아무렇지 않은 듯 돌아다니는 건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울기만 했던 과거의 나 자신에 대한 가장 큰 배신일 것”이라고 썼다.

논란이 커지자 한화도 해명에 나섰다. 한화는 주어와 사건 내용을 생략하고 ‘한화 이글스 조치사항 공지’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구단은 19일 밤 10시경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선수와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화는 “2월 20일 오전부터는 단장을 비롯한 유관 부서 팀장 및 실무자들이 비상소집돼 다양한 루트를 통해 면밀한 팩트체크를 진행중”이라며 “실제 선수 본인은 물론, 선수 학창시절 담임선생님, 선수 지인 및 선후배에게 해당 사안에 대한 인지 사실에 대해 파악했다. 또 피해를 주장하는 분은 물론 그 분이 증언할 수 있다고 지목한 분과도 통화를 통해 면밀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나가고 있다”고 알렸다.

다만 현재까지 얻은 정보로는 학폭 피해 주장의 사실 여부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다. 한화는 “주변인 및 당사자가 증인으로 제안한 분을 포함한 대부분의 분들이 직접 목격한 바나 해당 사안을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화는 “구단은 학교 폭력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구단이 가능한 선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