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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할 시간이 없어요” 한화 최고참 이성열의 안티-에이징 [엠스플 in 캠프]

  • 기사입력 2021.02.22 18:55:02   |   최종수정 2021.02.22 18: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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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베테랑 야수 이성열

-30대 노장 한꺼번에 정리…야수 중엔 이성열만 살아남아

-“생각의 차이” 강조…국내 훈련도, 강훈련도 모두 OK

-새 별명은 ‘영 보이’, 시즌 목표는 ‘타도 노시환’…이성열은 도전한다

 

한화 이글스 최고령 선수 이성열(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한화 이글스 최고령 선수 이성열(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지난 시즌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시즌 뒤 대대적인 베테랑 선수 정리를 단행했다. 최고참 김태균부터 송광민, 최진행, 이용규, 김회성, 윤규진, 안영명 등 30대 후반 베테랑이 한꺼번에 옷을 벗었고, 팀을 떠났다.

 

한화 구단 역사상 전무후무한 베테랑 수난시대. 베테랑 타자 중에선 오직 이성열 하나만 살아남았다. 20대 선수들로 가득한 한화 선수단에서 이제 30대 후반 노장은 이성열(37세)과 정우람(36세) 둘뿐이다. 영원히 오지 않기를 바랐던 선수 생활의 마지막 페이지가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왔다.

 

쌀쌀한 겨울 날씨만큼이나 스프링캠프를 맞이하는 이성열의 마음도 춥고 시리진 않을까. 2월 22일 대전에서 만난 이성열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이성열은 ‘생각의 변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국내 캠프라는 생소한 환경도, 만만찮은 훈련 강도도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훈련 시간이) 길면 길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해야 하는 훈련 같다. 사람마다 생각에 개인 차이가 있는 것처럼, 생각에 변화를 주면 긴 것도 얼마든 짧게 느낄 수 있고 길게 느낄 수도 있다. 내 생각엔 괜찮다.” 이성열의 말이다.

 

처음 경험하는 국내 캠프에 대해서도 “미국도 시차 적응 문제가 있고, 일본은 비가 오거나 실내 훈련장이 섭외가 안 돼서 훈련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여기는 실내 훈련장도 있고 날씨 변화도 크지 않다. 눈이나 비만 안 오면 충분히 할 만하다. 생각의 차이”라고 말했다.

 

이성열은 “우리 팀은 날씨를 생각하고 할 위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4강에 갔던 팀이나 우승팀이라면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는 게 우선일 거다. 하지만 우리는 젊은 선수들이 많고, 부상을 걱정하기보단 잘 조절하면서 훈련에 임하는 게 맞다. 개개인의 실력이 향상되려면 그것까지 감수하고 훈련해야 한다. 날씨나 환경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이성열의 말이다.

 

이성열의 냉정한 현실 인식은 통렬한 자기반성에서 비롯한다. 지난해 이성열은 79경기 타율 0.203에 8홈런 OPS 0.601에 그쳤다. 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WAR)가 -0.93승으로 팀 내 야수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팀 성적도 리그 10위로 최하위에 그쳤다. 이성열은 “저도 개인적으로 힘든 한해였고, 팀도 엄청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자칫 부정적인 생각과 패배주의가 지배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성열은 “한국야구가 약간은 억압적인 문화, 눈치 보는 문화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오면서) 그런 문화를 깨뜨리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 개개인이 책임감을 느끼고 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수베로 감독이 강조한 ‘실패할 자유’에 관해 이성열은 “선수라든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 다. ‘실수하더라도 과감하게 하라’는 뜻에서 수베로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시고자 하신 말씀 같다”며 “아직 함께한 지 한 달이 안됐지만 와닿고, 맞는 말씀 같다”고 했다. 

 

이성열은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즐겁게 캠프를 치르는 중이다(사진=한화) 이성열은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즐겁게 캠프를 치르는 중이다(사진=한화)

 

동갑내기인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와 후배 선수들 사이에서 이성열은 ‘영 보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올해 37세로 팀 내 최고참 선수인 걸 감안하면 역설적인 별명이다. 이성열은 “하주석이 지어준 별명”이라며 “원래 머리가 짧은 편이었는데 조금 ‘영’해 보이려고 머리를 길렀더니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야구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후배들과 함께 재밌게 생활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조금 힘들긴 하지만 후배들에게 자극받으면서, 젊게 패기 있게 하려고 한다. 야구장에서 젊어지려고 한다.” 이성열의 말이다.

 

동년배 선수가 한꺼번에 사라져 외롭지 않냐고 물었다. 이성열은 “외로울 시간이 없다”고 했다. “후배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훈련도 해야 하고 가정도 있는데 외로워할 시간이 없다.” 대신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은 더 커졌다.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누가 볼지 모른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말 한마디에도 더 조심하려고 하고 있다.”

 

베테랑의 자존심과 특권은 진작에 벗어 던졌다. 캠프 초반 언론 인터뷰에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노시환 타도!’를 외쳤다. 보통은 후배들이 베테랑 선배에게 도전장을 던지는데, 이성열은 반대로 까마득한 후배에게 도전장을 냈다. 이성열이 얼마나 절박하게 올 시즌을 준비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성열은 “작년에 힘들었던 시간을 만회하려고 노력 중이다. ‘노시환 타도’를 외친 것도, 그 선수만큼 경기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한 말이다. 지난해 평소 절반밖에 못 나갔던 타석을 좀 더 나간다면, 더 많은 장타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성열은 “1루수로도 나갈 준비를 하겠다”며 “도전하는 입장이다. 팀 상황이 내가 수비로 나가야 한다면 당연히 나가야 한다.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고참 선수가 아닌, 20대 신인급 선수의 각오를 보는 듯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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