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박치국, 신세계 추신수 영입 소식에 “타선 너무 강해졌다.”

-“문학구장에서 추신수·최주환 선배 상대 쉽지 않을 것, 체인지업으로 대결해보겠다.”

-데뷔 첫 70이닝 넘긴 박치국 “체력적인 어려움 느껴, 캠프 투구수 천천히 늘릴 계획”

두산 투수 박치국(왼쪽)이 대선배인 추신수(오른쪽)를 상대로 새로운 무기인 체인지업을 통해 대결해보겠다고 다짐했다(사진=엠스플뉴스, 신세계그룹)
두산 투수 박치국(왼쪽)이 대선배인 추신수(오른쪽)를 상대로 새로운 무기인 체인지업을 통해 대결해보겠다고 다짐했다(사진=엠스플뉴스, 신세계그룹)

[엠스플뉴스=울산]

2월 23일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가 열린 울산 문수야구장. 훈련 도중 전해진 신세계그룹의 외야수 추신수 영입 깜짝 소식에 두산 선수들도 술렁이는 눈치였다.

23일 취재진과 만난 두산 투수 박치국은 훈련 도중 신세계그룹의 추신수 영입 소식을 들었다며 놀라움을 못 감췄다.

박치국은 “달리기 훈련을 하다가 그 소식을 듣고 신세계 구단 타순을 상상해봤다. 원래 홈런 타자들이 많았는데 우리 팀에 있었던 최주환 선배님에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추신수 선배님까지 상대해야 한다. 게다가 문학구장에서 두 선배님을 상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신세계 타순이 너무 강하지 않나”라며 혀를 내둘렀다.

우완 불펜 투수인 박치국은 좌타자인 추신수와 최주환을 상대할 가능성이 그리 크진 않다. 그래도 혹시나 두 선수와 만날 수도 있기에 박치국은 2020시즌 갈고닦은 체인지업을 내세워 잡아보겠단 각오를 밝혔다.

“아무래도 사이드암 투수니까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 구사가 중요하다. 최주환 선배님은 원체 체인지업을 잘 공략하셔서 걱정이다. 만약 추신수 선배님을 처음 만난다면 인사를 먼저 드리고 체인지업을 섞어 대결해보겠다.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될 듯싶다. 동료들도 신세계 구단 타선이 더 강해져서 경계하더라. 다시 생각해보면 좌타자를 상대로는 나보단 (홍)건희 형이나 (이)승진이 형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웃음).”

박치국은 2020시즌 데뷔 처음으로 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올겨울 동안 체력적인 어려움을 느꼈다(사진=두산)
박치국은 2020시즌 데뷔 처음으로 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올겨울 동안 체력적인 어려움을 느꼈다(사진=두산)

박치국은 2020시즌 63경기 등판(71.2이닝) 4승 4패 7홀드 평균자책 2.89 66탈삼진 39사사구를 기록했다. 새로운 무기인 체인지업을 내세운 박치국은 2017년 1군 데뷔 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박치국은 “지난해 체인지업 구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동안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었는데 잘 안 풀린 기억이 있었다. 지난해엔 마음을 제대로 먹고 (함)덕주 형 체인지업 그립을 배워 던져봤다. 특히 시즌 중반 창원 원정 경기에서 양의지 선배님을 체인지업 헛스윙 삼진으로 자신감을 제대로 얻었다. 앞으로 좌타자를 상대할 때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박치국은 2018시즌(67이닝)과 2019시즌(52이닝), 그리고 2020시즌(71.2이닝)까지 많은 이닝을 누적 소화했다. 특히 2020시즌엔 데뷔 처음으로 시즌 70이닝을 돌파했다. 올겨울 박치국은 이닝 누적 소화의 피로도를 제대로 느꼈다.

박치국은 “몇 년 동안 많은 투구 이닝이 쌓였다. 젊어서 큰 타격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올겨울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더라. 다른 투수 동료들도 한국시리즈까지 가면서 체력 소모가 심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단거리와 장거리 러닝 훈련으로 최대한 체력 보강 운동을 하고 있다. 또 공을 최대한 안 던지려고 한다. 1년 전 캠프와 비교해 투구수를 천천히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치국은 2018년과 2020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다. 공교롭게도 두 해 모두 팀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박치국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진 2019년엔 팀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박치국은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 그 자리에 내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크다. 하필 내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간 해는 모두 준우승으로 끝났다. 그래도 큰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마운드 위에서 내가 공을 던지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해보는 게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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