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듀오 부진에 울었던 SK

-올 시즌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 원투펀치 영입

-강력한 구위 자랑하는 폰트, 불펜피칭에서 벌써 154km/h 던져

-의욕 넘치는 르위키 ‘불펜 피칭은 그만, 실전 나가고 싶어’

르위키, 김상수, 폰트의 불펜 피칭(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르위키, 김상수, 폰트의 불펜 피칭(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

신세계 일렉트로스(가칭)로 새롭게 시작하는 SK 와이번스는 올겨울 막강 타선을 구축했다. 리그 2루수 가운데 최고의 장타력을 자랑하는 최주환을 영입했고,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추신수까지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리그 9위에 그친 득점력을 크게 보강하면서, 벌써 ‘3강 후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상위권 도약을 이루려면 방망이 하나만으론 어렵다. 마운드의 힘이 받쳐줘야 가능하다. 특히 지난 시즌 10개 구단 최악의 성적을 남긴 외국인 투수 듀오의 활약이 필수다. 지난 시즌 SK는 닉 킹엄의 부상과 리카르토 피놑의 부진으로 애를 먹었다. 특히 핀토는 규정이닝 투수 평균자책 최하위(6.17)에 그쳐 던지면 던질수록 팀에 해를 끼치는 투수였다.

올 시즌엔 달라야 한다. SK는 새로 영입한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까지 내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SK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2월 25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폰트와 르위키는 나란히 불펜 피칭에 나섰다. 폰트는 캠프 3번째 불펜피칭, 르위키는 5번째 불펜투구다. 정의윤, 김강민 등 베테랑 타자들이 타석에 서서 불펜 피칭을 도왔다.

강풍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폰트와 르위키 둘 다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 폰트는 속구와 투심, 슬라이더, 포크볼 등 총 30구를 던졌다. 빠르고 힘있는 속구는 물론 낙차 큰 포크볼이 돋보였다. 포크볼 낙차가 워낙 커서 불펜포수가 포구하는 데 애를 먹을 정도. 김관응 불펜포수는 “마치 너클볼처럼 회전이 거의 없는 포크볼을 던진다. 포크볼 사인을 내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르위키도 총 40구를 투구했다. 주무기인 속구와 커브 외에 커터, 스플리터를 고루 점검했다. 르위키의 속구는 타점도 높고 회전축이 좋아 실제 구속보다도 더 힘있게 꽂혔다. 미국에선 거의 던지지 않았던 스플리터도 구사했다. 김원형 감독의 조언에 따라 원래 그립보다 좀 더 손가락을 벌려서 던지는 스플리터다.

조웅천 투수코치는 “폰트와 르위키 둘 다 준비를 정말 잘 해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코치는 “폰트는 몸을 너무 잘 만들어 왔다. 바로 타자를 세워놓고 던질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상태가 좋다. 체격조건도 좋고, 굉장히 힘있는 빠른 볼을 던진다”고 했다. 앞선 불펜투구 때는 최고구속 154km/h를 기록하기도 했다.

르위키 역시 페이스가 좋아 속도조절이 필요할 정도라고. 조 코치는 “르위키는 커브의 각과 힘이 좋다. 몸 상태도 실전 투구가 가능할 정도로 올라왔다. 본인은 불펜 피칭보다는 한시라도 빨리 타자를 세워놓고 실전에서 던지길 원하는 것 같다. 그만큼 의욕이 충만하다”고 전했다.

르위키의 넘치는 의욕과 별개로 SK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외국인 투수들의 실전 등판을 준비할 예정이다. 조 코치는 “외국인 투수들은 3월 1일 라이브 피칭이 예정돼 있다. 너무 일찌감치 많은 경기를 하기보단 충분히 연습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진 뒤 실전을 해도 늦지 않다는 게 김원형 감독님의 생각”이라 했다. 모든 선수가 베스트 컨디션으로 4월 3일 개막전을 치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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