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수 박계범, 올겨울 보상 선수 이적 뒤 내야진 경쟁 합류

-“김태형 감독님 조언 따라 타격 메커니즘 수정 도전, 80% 정도 만족 단계”

-“가장 편안한 곳은 유격수, 나는 ‘수비’로 살아남아야 할 선수다.

두산 내야수 박계범이 유격수 수비가 가장 편안하다고 밝혔다(사진=두산)
두산 내야수 박계범이 유격수 수비가 가장 편안하다고 밝혔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울산]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계범이 내야 생존 경쟁에서 ‘수비’로 살아남겠단 각오를 다졌다. 가장 자신 있는 자리인 유격수에서 생존 해법을 찾아보겠단 자세다.

박계범은 올겨울 삼성 라이온즈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내야수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오래전부터 트레이드 시장에서 유격수 자원인 박계범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삼성이 박계범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자 두산은 오랜 기간 눈독 들인 박계범을 선택했다.

두산 스프링캠프를 1개월여 소화한 박계범은 팀 적응을 수월하게 마쳤다고 밝혔다. 2월 2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계범은 “생각보다 더 순조롭게 팀에 적응했다. 선배들도 장난을 많이 쳐주시고, 학교 1년 선배인 (강)승호 형과도 둘 다 내성적이긴 한데 말없이 잘 통하는 게 있다(웃음). 두산이라는 팀은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더라.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라고 전했다.

박계범은 유격수를 중심으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이번 캠프에서 박계범은 생존을 위한 ‘수비’에 가장 신경 써서 훈련을 진행했다.

박계범은 “어느 팀이나 경쟁은 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살아남으려면 우선 ‘수비’를 보여드려야 한다. 수비를 정말 잘하는 김재호, 오재원 선배님과 (허)경민이 형을 보면서 잘 배우고 있다. 후배인 (안)재석이에게도 보고 배울 게 있다. 수비 포지션 가운데선 유격수가 가장 편안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2루수와 3루수 수비도 익숙해져 큰 차이는 없을 듯싶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두산 내야수 박계범은 수비로 내야진 경쟁에서 살아남겠단 각오를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박계범은 수비로 내야진 경쟁에서 살아남겠단 각오를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박계범의 또 다른 과제는 ‘타격’이다. 삼성 시절인 2019시즌(58G 타율 0.256)과 2020시즌(80G 타율 0.195) 모두 타격에서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결국, 박계범은 두산 김태형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타격 메커니즘 수정에 나섰다.

박계범은 “나는 중심 이동을 통해 앞에서 히팅 포인트를 만들어 쳤는데 감독님께선 그 반대 메커니즘으로 바꾸자고 조언해주셨다. 그래서 형들한테도 조언을 얻어가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박)건우 형이 생각보다 타격 기술이 더 훌륭하셔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타격 메커니즘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서 80% 정도 만족스러운 단계인 듯싶다”라고 설명했다.

박계범은 백업 위치에 서 있는 상황이기에 스프링캠프부터 자신의 실력을 100%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계범은 “주전 형들은 해왔던 ‘루틴’대로 훈련을 이어가면 된다. 하지만, 나 같은 위치에 있는 선수들은 스프링캠프부터 100% 실전이다. 지난해보다 더 발전한 박계범을 캠프부터 꼭 보여드리고 싶다. 수비도 무조건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 시즌 준비를 잘해서 꼭 개막전 때 두산 팬들을 잠실구장에서 만나 뵙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