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야구단, 주전 안방마님은 변함없이 이재원

-2020시즌 최악의 부진…올 시즌 주장 맡아 절치부심, 명예회복 노린다

-백업 포수는 1명으로 운영, 이흥련·이현석·현원회 3파전

-“세리자와 코치 의견 반영, 좀 더 지켜보고 1군 포수 결정할 것”

신세계 야구단 안방마님 이재원(사진=이마트야구단)
신세계 야구단 안방마님 이재원(사진=이마트야구단)

[엠스플뉴스]

SK 와이번스에서 신세계 이마트로 이름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하나가 있다. SK도 이마트야구단도 주전 안방마님은 변함없이 이재원이 맡는다. 나머지 백업 한 자리를 두고 3명의 포수가 경쟁하는 구도다.

김원형 이마트야구단 감독은 올 시즌 1군 엔트리를 포수 2명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최근 제주 서귀포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 감독은 “포수는 두 명으로 간다. 주전 포수는 이재원이 맡고, 나머지 한자리는 (시범경기까지) 좀 더 지켜보고 정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재원은 지난 시즌 1군 데뷔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5에 2홈런 OPS 0.514에 그쳤다. 시즌 개막 직후 오른손 엄지손가락 골절로 장기 결장한 게 컸다. 복귀 이후엔 좀처럼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헤맸다. 팀도 9위로 추락하면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신임에는 변함이 없다.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재원에게 주장 자리를 맡겼다. 주장이 된 뒤 이재원은 후배들을 독려하고 이적생들의 팀 적응을 도우며 잔치 같은 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섰다. 후배 포수들의 성장을 돕는 데도 열심이다. 캠프에선 포수들이 한 방에 모여 투수들을 하나씩 불러놓고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선수 구성을 봐도 이재원에 대적할 만한 포수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이재원은 팀 내 포수 가운데 가장 좋은 38.3%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9이닝당 폭투+포일도 0.545로 팀 내 1위였다. 투수진을 잘 이끌고 최근 2년간 하락세였던 타격만 살아나면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을 수 있다. 추신수-최주환 영입으로 타격 부담이 줄어든 건 이재원에게 호재다.

이흥련·이현석·현원회, 1군 포수 한자리를 뚫어라

제주 서귀포 캠프에서 훈련 중인 신세계야구단 포수 4인(사진=이마트야구단)
제주 서귀포 캠프에서 훈련 중인 신세계야구단 포수 4인(사진=이마트야구단)

남은 1군 포수 한자리를 놓고 경쟁할 후보는 이흥련, 이현석, 현원회다. 이흥련은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건너와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47경기 타율 0.242에 3홈런 OPS 0.600을 기록했고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최하위 추락을 막았다. 왼손 엄지 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지만, 현재는 캠프에서 아무 문제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 경험과 수비력만 놓고 보면 이만한 백업 포수도 없다.

이현석은 대학 넘버원 포수 출신이다. 동국대 시절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팀을 7차례 대학 정상으로 이끌었다. 특히 대학 포수로는 좀처럼 보기드문 수비력과 인사이드 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1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지난 시즌 주어진 기회에선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2번 포수 도약을 노린다.

마지막 후보는 입단 2년 차 현원회다. 지난해 신인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현원회는 대구고 시절 공격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유망주로 호평을 받았다. 타격 정확성과 장타 잠재력이 있고, 강한 어깨와 적극적인 성격을 겸비해 포수로는 제격이다. 이번 캠프에선 세리자와 유지 코치와 함께 맹훈련을 소화하는 중이다.

김원형 감독은 “세리자와 코치가 포수들을 워낙에 잘 지도하고 있다”며 “(포수 한 자리는) 코치님 의견을 좀 더 많이 반영해 결정할 생각”이라 밝혔다.

한편 김 감독은 현원회를 비롯해 캠프에 참가한 신인급 선수들을 향해 당부의 말을 건넸다. 이번 제주 캠프엔 현원회 외에도 오원석 등 2년 차와 고명준, 박형준 등 2021 신인 선수들이 합류했다. 이 가운데 오원석은 팀의 5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고명준은 정확한 타격 능력으로, 박형준은 팀 내 최상위권 타구 스피드로 박수를 받았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가 여기 1군 캠프에 왔다는 건, 그만큼 미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선배들과 함께 많은 경험을 통해 인정받아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느끼는 것과 해야 할 것들을 꾸준하게 해나가길 바란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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