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이대호·김태균, 1982년생 강타자 트리오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만난다

-KBO리그 데뷔 앞둔 추신수, 자가격리 해제 후 11일 선수단 합류

-추신수의 SSG와 이대호의 롯데, 신 유통 라이벌 연습경기 대결

-김태균 해설위원도 취재차 부산 방문 예정…1982년생 트리오 만남 기대

추신수와 이대호, 김태균(사진=엠스플뉴스)
추신수와 이대호, 김태균(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추신수와 이대호, 그리고 김태균. 2000년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1982년생 강타자 트리오가 부산 사직야구장에 모인다.

3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습경기. 이날 경기는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우선 SK 와이번스를 신세계그룹이 인수해 재탄생한 SSG와 유통 라이벌 롯데의 대결이다. 여기에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선수단에 합류하는 첫날이기도 하다. 30년 친구이자 라이벌인 추신수와 이대호가 KBO리그에서 상대팀으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사직야구장엔 또 한 명의 1982년생 스타도 함께한다. 올해부터 해설위원으로 새 출발 하는 김태균(KBSN 스포츠)이 연습경기 취재차 사직을 찾을 예정이다. 김태균 위원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기간 전국을 돌며 모든 구단 캠프를 방문했고, 해설 데뷔를 준비해왔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상 셋이 함께 그라운드에 선 모습은 보기 어렵겠지만, 그물망을 사이에 두고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10일 대전에서 연습경기 자체 중계를 마친 뒤 만난 김태균 위원은 “추신수가 처음 나온다는데 가보지 않을 수 없다. 설레는 마음으로 부산에 간다”고 말했다.

1982년생 트리오 합체(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982년생 트리오 합체(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추신수와 이대호, 김태균은 21세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셋은 각자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일본프로야구를 무대로 최고의 커리어를 쌓아 왔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시애틀과 계약해 오랜 마이너 생활 이겨내고 메이저리그 스타 선수로 올라섰다. 통산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전해 1671안타 218홈런 OPS 0.823을 기록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로는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경남고 간판스타 이대호는 고향 팀 롯데에 입단,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며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 역대 한국 타자 중에 유일하게 한·미·일 3대 리그에서 모두 성공한 선수로 남았다.

김태균 역시 한화 이글스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오랫동안 활약했다. 2001년 데뷔 첫해 바로 신인왕을 차지했고, 커리어 내내 뛰어난 선구안과 컨택트 능력을 무기로 역대 최고의 우타자로 군림했다. 통산 2천 안타와 300홈런을 모두 달성한 우타자는 김태균 하나뿐이다. 올해부터는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추신수·이대호·김태균 셋은 국제무대에서도 세 차례 한 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00년엔 18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돼 한국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9년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당시 대표팀의 준우승은 역대 WBC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1982년생 트리오가 뭉쳤다. 당시 추신수는 첫 경기 타이완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대표팀은 결승에서 타이완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추신수는 대회 우승으로 병역 특례를 따내 메이저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회는 1982년생 트리오가 마지막으로 함께 뛴 국제대회로 남았다.

다만 11일 경기에서는 추신수와 이대호의 맞대결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이날 자가격리 해제 첫날이라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 팀 훈련을 함께 소화하다 상황에 따라 연습경기 1~2타석을 소화하고 20일 시범경기부터 본격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와 이대호의 진짜 맞대결은 4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11일 사직 SSG-롯데의 연습경기는 오후 12시 50분부터 MBC 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된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경기 후 진행되는 추신수 공식 기자회견도 ‘엠스플 in 캠프’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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