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홈런을 날린 최주환(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3점 홈런을 날린 최주환(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사직]

앞으로 SSG 랜더스와 상대하는 팀 투수들은 4점 이상 앞서고 있어도 마음을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랜더스 타선이 연습경기 롯데전에서 2아웃 이후 순식간에 5점을 뽑아내며 4점 차 열세를 뒤집는 집중력을 발휘해 보였다. 추신수가 합류하기도 전에 화끈한 화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공격야구를 예고한 SSG다.

3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와 롯데의 평가전. 정식경기는 아니지만 유통 라이벌 간의 대결인 데다, 이날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추신수의 합류가 예정돼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연습경기로는 이례적으로 사직구장에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추신수와 SSG를 향한 관심을 증명했다.

먼저 앞서간 쪽은 롯데였다. 롯데는 김정빈을 상대로 1회 이병규가 3점 홈런, 2회 김재유가 솔로포를 날려 4대 0으로 앞서나갔다.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좌완 김정빈은 좌타자 상대로만 홈런 2방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

반면 롯데 선발 박세웅은 2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다. 최고 147km/h의 힘 있는 강속구를 앞세워 SSG 타선을 윽박질렀다. 첫 5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한 뒤 6번 한유섬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았지만, 7번 오태곤을 내야땅볼로 잡아내 무실점.

3회에도 이재원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고, 박성한은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호수비에 힘입어 아웃 처리해 2아웃. 투구 수도 36구에 불과해 3회도 가볍게 무실점으로 통과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사 후 고종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김강민의 안타로 주자 1, 3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최정의 2루 땅볼을 강로한이 뒤로 빠뜨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기회를 잡은 SSG는 제이미 로맥이 중전 안타를 날려 추가 득점, 4대 2까지 따라붙었다. 여기서 최주환이 박세웅의 바깥쪽 높은 147km/h 속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주환의 3점포로 SSG가 5대 4 역전. 단숨에 5점을 뽑아내며 빅이닝을 만든 SSG다.

이날 SSG는 추신수 영입 이전 버전의 라인업을 가동했다. 고종욱-김강민이 테이블 세터를 맡고 최정-로맥-최주환-한유섬으로 이어지는 타순이다. 추신수가 합류하기 전 버전인데도 한 이닝에 4점 차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4년 총액 42억 원에 FA로 영입한 최주환이 대형 홈런포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합류하면 2번타자로 기용할 계획을 밝혔다. 최지훈이 리드오프를 맡고 추신수가 2번, 최정-로맥-최주환-한유섬으로 이어지는 3~6번 라인이 예상된다. 출루율이 높은 추신수가 찬스를 만들면 3~6번에서 결정짓는 공격 패턴이다. 추신수 없이도 4점 차는 거뜬한 SSG 타선에 추신수까지 오면 얼마나 강해질지, 기대감이 커지게 한 경기다.

한편 이날 경기는 롯데의 7대 5 재역전승으로 끝났다. 롯데는 4대 5로 뒤진 3회말 마차도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은 뒤 7회말 김민수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연습경기에서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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