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추신수와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대구]

“일부러 선수 루틴을 뺏어가며 맞대결을 만들 일은 없다. 순리대로 가야 한다.”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자가격리를 마치고 SSG 랜더스 선수단에 합류하면서, 이제 모든 관심은 추신수의 한국 무대 첫 타석에 집중된다. SSG 김원형 감독은 16, 17일 대구 연습경기 삼성전 출전을 예상했다.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면 1, 2타석 정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추신수도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몸 상태는 너무 좋다. 굉장히 가볍다”며 “하루 이틀 몸상태를 보고 치는 걸 보고 뛰는 걸 보면서 감독님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 같다. 제일 빠른 게 삼성전이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추신수의 삼성전 출전이 유력해지면서, ‘끝판왕’ 오승환과 연습경기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추신수와 오승환은 1982년생으로 동갑내기 스타 선수다. 2009년엔 태극마크를 달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오승환이 201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4년간 같은 무대에서 활약했다. 당시 두 차례 맞대결 결과는 2타수 2안타로 추신수의 승리.

그러나 추신수와 오승환 맞대결이 연습경기에서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은 8, 9회 등판 시기가 정해진 선수다. 추신수는 많이 나와도 두 번 세 번으로 끝날 거다. 매칭이 쉽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 감독은 “물론 맞대결이 성사되면 이슈도 되고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이벤트 경기도 아닌데 오승환을 선발로 낼 수도 없지 않은가. 순리대로 가야 한다. 일부러 선수 루틴을 뺏어가며까지 맞대결을 만들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 감독은 “추신수가 타석에 많이 나오면 우리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다. 어느 정도의 능력치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 실전에 들어가기 전 연습경기 기간에 추신수와 많이 상대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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