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들의 호투에 힘입어 시범경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카펜터가 8탈삼진을, 킹험이 5탈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을 발휘했다.

카펜터와 킹험(사진=한화)
카펜터와 킹험(사진=한화)

[엠스플뉴스=대전]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듀오의 위력을 앞세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첫 공식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라이언 카펜터가 3.2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괴력을 뽐냈고, 닉 킹험이 3.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힘을 보탰다. 한화는 정우람까지 1이닝을 3K로 막아내는 등 LG 상대로 삼진 17개를 잡아내는 삼진쇼를 펼쳤다.

한화는 3월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 상대 시범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한화는 2대 2 균형을 이룬 9회말 공격에서 1사후 박정현이 이정용의 3구째 속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수베로 감독의 첫 공식경기를 짜릿한 승리로 장식했다.

끝내기 홈런의 박정현(사진=한화)
끝내기 홈런의 박정현(사진=한화)

마운드의 힘이 돋보인 경기였다. 수베로 감독은 전날 경기 우천취소로 일정이 하루 밀린 카펜터와, 이날 선발 예정이었던 킹험을 1+1로 투입했다. 카펜터에게 먼저 4이닝 정도를 맡긴 뒤 킹험이 4이닝을 이어받고 정우람이 9회를 막는 계획이었다.

카펜터는 아웃카운트 11개 중에 8개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고 147km/h 속구에 이날 잘 통한 슬라이더를 무기로 LG 타선의 헛방망이를 끌어냈다.

1회부터 이형종-김현수를 삼진으로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에도 1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아웃 3개를 전부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 삼진 1개를 추가한 카펜터는 4회 김현수와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고 2사 1루에서 이날 투구를 마쳤다. 투구수 총 64구. 4회 마지막 아웃은 김진영이 처리했다.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의 투구에 대해 “제구 자체가 좋았다. 모든 구종을 어떤 카운트에서든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구위도 구위지만, 좋은 제구가 고무적이었다”고 평했다.

카펜터는 “오늘은 커브보다 슬라이더가 더 좋은 느낌이라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다. 가지고 있는 4가지 구종을 좌타자, 우타자 가리지 않고 던지는 게 내 장점”이라 했다. 이어 “오늘과 비슷한 느낌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는 게 목표다. 최근 3차례 등판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5회부터는 킹험이 올라왔다. 킹험 역시 최고 148km/h의 힘있는 속구로 삼진 5개를 잡아냈다. 6회 홍창기에게 얻어맞은 불의의 2점 홈런 외에는 대체로 안정적인 투구내용. 8회에는 이천웅-이형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강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50구. 스트라이크 36:볼 14로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준 킹험이다.

수베로 감독은 킹험에 대해 “카운트 초반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 그러면서 카운트 후반 직구의 위력이 배가됐다. 홈런 맞은 실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좋은 투구였다”고 긍정적인 평을 내렸다.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던 한화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좋은 외국인 투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고, 지난해 타이완에서 활약한 카펜터와 부상에서 회복한 킹험에게 유니폼을 입혔다.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속구 구속과 구위를 보여준 카펜터-킹험은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조정기를 거쳐,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카펜터와 킹험이 나란히 호투하며 올 시즌 한화 마운드를 바라보는 기대치가 한층 높아졌다.

승리구를 받고 기뻐하는 수베로 감독(사진=한화)
승리구를 받고 기뻐하는 수베로 감독(사진=한화)

한편 한화는 2대 2 동점을 이룬 9회초 정우람을 올려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 터진 박정현의 홈런으로 승리를 장식했다. 수베로 감독은 “0대 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동점에 결국 역전까지 만들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첫 승 기념구를 전달받은 수베로 감독은 활짝 웃으며 감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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