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로베르토 라모스가 전날 경기 1루 충돌 여파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대신 신예 이주형, 김재성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주형과 김재성(사진=LG)
이주형과 김재성(사진=LG)

[엠스플뉴스=수원]

LG 트윈스 주포 로베르토 라모스가 전날 ‘1루 충돌’ 여파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대신 이주형이 생애 첫 1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상영도 생애 첫 1군 선발등판, 김재성은 588일 만에 1군 경기에 마스크를 쓰고 나간다. 류지현 감독은 “과정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며 젊은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강조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4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 상대 시즌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라모스는 선발 출전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라모스는 전날 경기 1회말 수비 과정에서 포수 유강남의 송구를 잡으려다 타자주자 유한준과 크게 충돌했다.

류 감독은 “충돌하면서 오른손 엄지를 부딪혔다. 통증이 심한 건 아니지만, 배트를 잡을 때 힘이 덜 들어간다고 하더라”며 “대타 출전이 가능할지 여부는 지금 타격 훈련을 하는 중이니까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라모스가 빠지면서 선발 라인업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2년차 이주형이 1루수로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포수 자리엔 1차지명 출신 김재성이 들어간다. 김재성은 2019년 9월 28일 광주 KIA전 이후 558일 만의 선발 출전이자 프로 데뷔 3번째 선발 출전. 홍창기(중)-오지환(유)-김현수(지)-이형종(우)-김민성(3)-이천웅(좌)-이주형(1)-김재성(포)-정주현(2)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다.

류 감독은 김재성을 선발 포수로 기용한 데 대해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첫째는 3경기 연속 출전한 유강남의 체력 안배 차원. 류 감독은 “앞서 3경기 연속 1, 2점차 승부를 했다. 포수로서 고도의 집중력을 갖고 경기했을텐데, 피로가 온 다음에 휴식을 주는 게 아니라 미리 체력을 안배해 주려고 한다”고 했다. 또 이날 생애 첫 선발 등판하는 이상영과 2군에서 자주 호흡을 맞춘 점도 고려했다고.

역전패를 당한 다음날 경기, 게다가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 기용하는 건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이렇게 나가는 경기가 꽤 많을 것”이라며 “감독이 믿지 못하는 선수를 1군 엔트리에 둘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주형, 김재성의 1군 경험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이런 과정이 없으면 성장할 수 없다.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주형이 어제 경기에서 중요한 타이밍에 데뷔 첫 타석을 나갔다. 결과를 떠나서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 바라봤다.

‘2번 오지환’ 기용에 대해선 “배제성 상대로 오지환이 제일 좋다. 기록적으로도 좋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고 해서 오늘은 좀 위쪽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은 배제성 상대로 지난해 11타수 7안타(2루타 3), 2019시즌 5타수 3안타로 아주 강했다.

한편 이상영이 1군에 올라오면서 채지선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채지선은 함덕주와 함께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넘어온 우완투수. 전날 경기에서 8회 올라와 1이닝 동안 1실점했다. 류 감독은 “게임수가 부족해서 경기 감각적인 부분에서 떨어지는 게 보였다. 구위를 떠나 2군에서 게임을 좀 하다가, 감각이 좋을 때 콜업하는 게 좋겠다는 게 코치들의 의견이었다”라고 전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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