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킬러 문승원도 SSG의 NC전 10연패를 막지 못했다. SSG가 경기 내내 계속된 타선 침묵과 불운 끝에 NC에 0대 3으로 졌다.

SSG 랜더스 추신수(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인천]

NC 다이노스 킬러 문승원도, 라인업 변화도 SSG 랜더스를 NC전 연패에서 구하지 못했다. 하위타선에서 찬스 때 집중타가 나온 NC와 달리, SSG는 경기 내내 타선이 침묵한 끝에 NC 상대 연패가 두 자릿수까지 늘어났다.

이상하게 NC만 만나면 작아진다. SK 와이번스 시절에도 SSG 랜더스로 이름이 바뀐 뒤에도 좀처럼 NC 상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랜더스다. SK 시절인 지난해엔 시즌 상대전적 2승 14패로 철저하게 눌렸다. SSG로 바뀐 뒤 첫 대결인 4월 13일 경기에서도 2대 4로 패해 NC전 연패가 ‘9’까지 늘어났다. 인천 홈에서 NC 상대로는 4연패.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김원형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에 큰 폭의 변화를 줬다. 기존 리드오프 최지훈을 8번으로 내리고 고종욱을 1번으로 끌어올렸고, 전날 홈런을 친 제이미 로맥을 4번에 배치했다. 마운드에는 NC 상대로 강한 문승원이 올라왔다. 문승원은 지난 시즌 NC전 5경기 29이닝 5실점 평균자책 1.55 피안타율 0.226으로 ‘공룡 킬러’로 군림했다.

기대대로 문승원은 초반 NC 타선을 잘 막아냈다. 첫 4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 최고 145km/h의 힘있는 속구와 빠른 슬라이더를 무기로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타선이 문승원을 도와주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팀타율 0.200으로 리그 꼴찌였던 SSG 타선은 4회까지 계속된 찬스를 놓치며 문승원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가장 아까웠던 장면은 1회. 이날이 시즌 데뷔전인 웨스 파슨스 상대로 선두 고종욱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결과 판정이 번복돼 아웃, 무사 1루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2번 추신수도 볼넷을 골라 나가 다시 1사 1루. 여기서 최정이 3루 쪽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공이 3루수 도태훈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 2아웃이 됐다. 추신수가 시즌 3호 도루로 2사 2루를 만들어 봤지만, 여기서 로맥이 2루 땅볼로 물러나 1회가 무득점으로 끝났다.

1회 위기를 넘긴 파슨스는 2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2회 삼자범퇴로 물러난 SSG는 3회 1사 후 김성현이 안타로 나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4회에도 안타와 몸 맞는 볼로 잡은 득점권 찬스에서 이재원이 뜬공 아웃당해 무득점에 그쳤다.

아예 한 명의 주자도 나가지 못한 NC보다 계속 찬스를 놓친 SSG 쪽이 먼저 무너졌다. 잘 던지던 문승원의 제구가 5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양의지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퍼펙트가 깨졌고, 1사후 노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내 이날 첫 득점권 주자를 허용했다.

여기서 1할대 타율로 부진한 강진성 상대로 2볼에서 카운트 잡으러 던진 공이 우중간 2루타로 이어져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시즌 초반 ‘양의지급’ 타격감을 자랑하는 김태군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맞아 점수는 0대 3이 됐다.

다시 안정을 찾은 문승원은 6회와 7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고 7이닝 무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7이닝 2피안타 4사구 2개 4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피칭. 5회 한 이닝을 제외하면 나머지 6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잡아낸 문승원이다.

그러나 SSG 방망이는 끝까지 터지지 않았다. 6회와 7회 주자 한 명씩이 출루했지만 득점과는 무관했고, 9회엔 최주환의 홈런성 타구가 간발의 차로 2루타가 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대 3 SSG의 패배. NC전 연패는 ’10연패’로 두 자릿수로 늘어났고, 인천 홈 NC전 전적도 5연패가 됐다. 팀 이름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랜더스는 NC가 두렵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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