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SSG 랜더스가 2021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첫 합작품을 선보이면서 웃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윌머 폰트의 시즌 첫 승과 점점 살아나는 제이미 로맥의 홈런포가 인상적이었다. 옆구리 부상 재활에 들어간 아티 르위키의 건강하고 빠른 복귀까지 이뤄져야 SSG는 외국인 선수 덕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다.

SSG 랜더스가 로맥(왼쪽)과 폰트(오른쪽)의 동반 활약으로 웃을 수 있었다(사진=SSG)
SSG 랜더스가 로맥(왼쪽)과 폰트(오른쪽)의 동반 활약으로 웃을 수 있었다(사진=SSG)

[엠스플뉴스]

SSG 랜더스는 4월 18일 문학 KIA 타이거즈전에서 2021시즌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덕’을 좀 봤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의 호투와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의 홈런이라는 첫 합작품이 완성된 하루였다.

먼저 폰트는 4월 7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 등판(2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 부진을 딛고 13일 문학 NC 다이노스전 등판(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과 18일 KIA전 등판(5이닝 1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반등 흐름을 선보였다.

SSG 김원형 감독은 18일 경기 전 “폰트는 직전 등판(13일 NC전) 투구 내용이 괜찮았다. 사실 폰트의 제구력이 정교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구위가 좋으니까 스트라이크 존에 투구가 많이 형성돼야 한다. 속구 제구가 좋아지는 동시에 스프링캠프부터 연습한 포크볼 비중을 늘리는 방향이 돼야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폰트는 최대한 스트라이크 존에 많은 투구를 형성하고자 노력한 결과 시즌 첫 승 조건을 충족한 채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폰트의 첫 승 달성엔 로맥의 도움도 중요했다. 로맥은 1회 말 1사 1, 3루에서 좌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선취 득점을 만든 뒤 7회 말엔 4대 1로 달아나는 좌월 12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로맥은 개막 뒤 5경기 연속 무안타로 긴 침체에 빠졌었다. 개막전은 2번 타순에서 시작했던 로맥은 6번 타순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4월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만든 로맥은 이후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장점인 홈런(시즌 3홈런)도 점차 나오는 흐름이라 4번 타순 복귀까지 성공한 로맥이다.

경기 뒤 김원형 감독은 “로맥과 김강민 등 베테랑 선수들이 분발했고, 폰트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반색했다.

KBO리그 첫 승을 3경기 등판 만에 신고한 폰트는 “시즌 첫 승을 기록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는데 그래도 그런 과정을 견디고 준비한 덕분에 오늘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다. 중요한 순간에 수비 도움이 컸고, 포수의 좋은 리드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앞으로 볼넷을 줄이면서 상대 타자들과 조금 더 공격적으로 맞붙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 2020시즌 외국인 선수 덕 못 본 SSG, 이번엔 덕 좀 봐야 한다 -

4월 16일 등판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자진 강판된 르위키(사진=SSG)
4월 16일 등판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자진 강판된 르위키(사진=SSG)

폰트의 호투는 다른 외국인 투수인 아티 르위키의 장기 공백(3주 예상)이 예고됐기에 더 반가운 소식이었다. 르위키는 최근 등판에서 투구 도중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3주 이상 재활 필요 진단을 받았다. 김원형 감독은 르위키 대신 오원석을 대체 선발로 먼저 투입하겠단 뜻을 밝혔다. 르위키가 돌아올 때까지 폰트가 자신이 나설 등판에서 확실한 승리를 가져다줘야 할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로맥의 반등세도 SSG 팀 타선 침체 탈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SSG는 2021시즌 팀 타율 리그 9위(0.229)-팀 출루율 리그 8위(0.322)에 머무르고 있다. 팀 16홈런(리그 2위)이라는 수치로 팀 장타율(0.386) 지표는 리그 2위로 올라섰지만, 전반적인 팀 타율과 팀 출루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로맥은 “상대 팀 투수들이 우리 팀 타선을 상대할 때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승부가 길어지고, 볼넷도 많았다. 앞으로 인내심을 지니고 타석에 임하면 우리 팀 타선이 곧 폭발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기대했다.

SSG는 2020시즌 외국인 선수 ‘덕’을 가장 못 본 팀 가운데 하나였다. 현재 한화 이글스에 있는 닉 킹험은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이탈했고, 리카르도 핀토는 6승 15패 평균자책 6.17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021시즌만큼은 SSG는 외국인 선수 덕을 조금이라도 더 봐야 한다. 첫 승을 시작으로 폰트의 제구력 안정과 로맥의 타격 상승세 유지, 그리고 르위키의 건강하고 빠른 복귀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SSG 상승세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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