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공수에서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애제자가 겪는 수난에 홍원기 감독도 마음이 복잡하다. 홍 감독은 타순 조정을 통해 김혜성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려 한다.

김혜성과 서건창 키스톤 콤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김혜성과 서건창 키스톤 콤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감독인 제가 다 생각이 많아지던데, 본인은 오죽했을까요.”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은 최근 힘든 시간을 보냈다. 미국으로 떠난 김하성의 후계자로 큰 기대 속에 시즌을 맞이했지만 공수에서 부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타격에선 14경기 타율 0.218에 OPS 0.585로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이다. 믿었던 수비에서도 18일 한 경기에서만 실책 3개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결국 키움은 5회가 끝난 뒤 김혜성을 경기에서 뺐다.

김혜성의 부진에 홍원기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혜성의 입단 시즌부터 수비코치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홍 감독이다. 4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18일 상황에 대해 “제가 다 생각이 많아지더라”며 “혜성이 본인은 오죽하겠나”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김혜성이 경기 후 장문의 문자를 보내왔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다”며 “아직 23살 젊은 선수이고 우리 팀의 미래 전력이기 때문에 이런 고비는 넘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힘내자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이 생각하는 김혜성의 부진 원인은 부담감이다. 홍 감독은 “상위타순인 2번 타순에 있으면서 수비까지 센터라인을 맡다 보니 중압감이 크지 않았을까 싶다”며 “오늘은 하위타순으로 내려서 타격에서 느끼는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키움은 이용규(좌)-서건창(2)-이정후(중)-박병호(1)-데이비드 프레이타스(지)-김웅빈(3)-김혜성(유)-박동원(포)-송우현(우)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정인, 이날 콜업된 송우현이 바로 9번 우익수로 출전한다.

홍 감독은 송우현에 대해 “2군에서 보고가 괜찮았다”며 “2군 처음 내려갔을 땐 손목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했는데, 지난주부터 출전을 시작했고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해 콜업했다. 우리 팀 외야가 현재 부상 선수가 많은 상황인데, 송우현이 개막전도 경험한 선수니까 좋은 에너지를 많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키움은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상황이다. 5연패는 2018시즌 이후 팀 최다연패 타이. 6연패는 장정석 감독 시절인 2017년 두 차례 경험한 이후 최근 4년간 한 번도 없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여기서 연패가 더 길어지면 만회하기 힘들 수도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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