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올 시즌 LG전 첫 승리에도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뒤 쓴소리를 다소 남겼다. 바로 투수진의 볼넷 허용에 관한 쓴소리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프리패스' 없이 상대 타자와 공격적으로 맞붙길 강조했다.

KIA 윌리엄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IA 윌리엄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KIA 타이거즈 매트 윌리엄스 감독이 투수진의 볼넷 헌납에 관한 쓴소리를 던졌다. 상대와 제대로 붙지 않고 출루를 허용하는 ‘프리패스’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다.

KIA는 4월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대 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7승 7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한 것도 의미가 있었지만, 특히 이날 시즌 처음으로 팀 선발승이 나온 동시에 오랜 팀 홈런 침묵을 깬 점이 가장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운 승리에도 불펜진에서 쏟아진 볼넷은 또 하나의 우려였다.

보통 좋은 말만 나오는 승장 멘트에서도 이례적인 쓴소리가 나왔다. KIA 매트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뒤 “잠실구장에서 오랜만에 좋은 경기를 펼쳤다. 다만, 동시에 볼넷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확인한 경기기도 하다. 볼넷 허용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불펜 소모도 많아지니까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20일 경기에서 KIA는 선발 투수 브룩스가 볼넷 2개를 기록한 뒤 불펜에서 등판한 이준영과 장현식이 모두 볼넷 2개씩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로 끌고 갔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도 볼넷 1개를 기록하면서 이날 KIA 마운드는 총 7개의 볼넷과 1개의 사구를 내줬다.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볼넷을 ‘프리패스’로 표현하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거듭 주문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프리패스’라는 건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프리패스를 많이 주다보면 나중에 코너에 몰리게 되고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태로 이어진다. 이건 스프링캠프 때부터 초점을 맞춘 부분이라 투수들이 시즌 내내 똑같은 생각과 철학으로 경기 상황을 제어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상대 타자가 아무리 잘 쳐도 10번 가운데 7번은 아웃을 당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한 경기든 한 시즌이든 커리어 전체든 어떤 상대라도 내가 싸우고 이길 거란 부분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든 KBO리그든 어떤 리그라도 가장 뛰어난 타자들은 10번 타석에 들어가면 평균적으로 7번 아웃을 당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투수로서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아웃카운트를 잡을 가능성이 꽤 크다”라고 설명했다.

KIA는 20일 경기 8회 말 위기에서 불펜 투수 장현식이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최원준의 멋진 홈 보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제 경기 8회 말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넣다가 안타를 맞았지만, 최원준이 좋은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프리패스를 허용한다면 그런 일도 나오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 발목이 잡힐 일을 겪을 수밖에 없다. 팀에서 항상 추구하는 건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발전하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1일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서는 좌완 김유신을 향해서도 정교한 제구력으로 ‘프리패스’ 없이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길 소망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유신은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특히 제구력이 굉장히 뛰어난 스타일이다. 레이더 건을 박살낼 정도로 엄청난 구속을 보유한 건 아니지만, 구속 조절과 함께 정교한 제구력 등 자신이 잘하는 걸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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