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4일 현재 부작용 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감염병을 이겨내는 가장 큰 힘은 사회적 신뢰 자본에서 나온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경문 대표팀 감독(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김경문 한국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24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부작용 없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공포와 불신을 조장하는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김 감독은 “믿고 맞아야 한다”며 신뢰 자본의 중요성을 말했다.

김 감독은 5월 3일 오후 2021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 코칭스태프 및 예비 엔트리 등록 선수 116명과 함께 서울 중구의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대표팀이 맞은 백신은 mRNA 백신의 일종인 화이자 백신이다. 약하거나 비활성화된 세균을 몸에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mRNA 백신은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또는 단백질 조각 생성 방법을 세포에 가르쳐 항체를 생성한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사람에 따라 3일 이내에 근육통, 오한, 발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계가 활성화된 20대 젊은 선수들의 경우 주사를 맞은 부위에 심한 근육통을 느끼기도 한다. KBO도 각 팀 주축인 대표팀 선수들의 부작용을 우려해 4일 예정된 5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다행히 김경문 감독은 별다른 부작용 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4일 오후 연락이 닿은 김 감독은 밝은 목소리로 “별다른 이상 반응이 없고 몸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경기 때 사용하는 팔이 아닌 쪽에 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하루 쉬고 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을 접종한 선수들도 ‘훈련은 하루 쉬지만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사회는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백신을 둘러싼 불신, 공포를 조장하는 과장된 보도와 거짓 정보가 홍수처럼 대중들에게 쏟아져 혼란을 주고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르는 정상적 면역 반응을 갖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부작용”이라 부풀리는 보도가 대표적이다. 이런 거짓 정보는 일반 대중의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키우고 불신을 조장해 방역을 방해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백신을 맞기 전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믿고 맞아야 한다”며 신뢰를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감염병 유행시 소통의 첫째 원칙으로 ‘신뢰’를 꼽는다. 대중과 보건당국 사이에 사회적 자본인 신뢰를 증진하는 방향으로 소통이 이뤄져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점에서 앞장서서 백신을 접종한 김 감독과 대표팀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백신 1차 접종을 무사히 마친 김경문호 야구대표팀은 도쿄를 향해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대표팀은 약 3~4주 후 같은 병원에서 2차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1차 접종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예비엔트리 프로 선수 20명(해외선수 4명 제외)도 추후 관계 당국의 일정에 따라 접종을 실시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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