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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훈이 형 꼭 15승 하세요!” ‘야구’로 숨 쉬고 꿈꾸는 한 어린이가 있습니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 기사입력 2021.05.05 09:06:17   |   최종수정 2021.05.05 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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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야구로 숨 쉬고 꿈을 키우는 한 어린이가 있습니다. 3년 전 SK 와이번스 시구자로 박종훈 선수와 힐만 전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김진욱 어린이는 야구 전력분석원이라는 새로운 꿈으로 병마의 시간을 잊고 지낸다. 가족들도 야구를 통해 한마음으로 뭉쳐 희망을 바라본다. 이게 야구의 힘이다.

 

박종훈 선수를 응원하는 김진욱 어린이(가운데)와 어머니 기민선(왼쪽) 씨와 아버지 김병섭(오른쪽) 씨(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박종훈 선수를 응원하는 김진욱 어린이(가운데)와 어머니 기민선(왼쪽) 씨와 아버지 김병섭(오른쪽) 씨(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안산]

 

‘야구’로 숨 쉬고 꿈꾸는 한 어린이가 있다. 그저 단순히 취미로 야구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 그 어린이에겐 힘든 병마와 싸우는 걸 잊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은 게 바로 야구다. 야구로 가족들도 희망을 되찾고 행복한 미래를 그리게 됐다. 

 

그 어린이는 바로 김진욱 어린이다. 2018년 초등학교 5학년 시절 SK 와이번스 및 투수 박종훈과 인연을 맺고 시구자로 나섰던 김진욱 어린이는 2021년엔 SSG 랜더스를 열렬히 응원하는 중학생 2학년으로 성장했다. 나이를 먹고 몸은 커졌지만, 야구와 SSG 랜더스, 그리고 투수 박종훈을 좋아하는 마음은 초등학교 시절 그대로다. 

 

김진욱 어린이는 ‘시신경교종(시신경에 발생하는 종양)’이란 희귀한 병과 싸우고 있다. 머리에 물리적 충격을 받으면 안 되기에 야구 선수의 꿈은 잠시 접어놔야 했다. 하지만, 김진욱 어린이는 또 다른 새로운 꿈을 키웠다. 그 꿈 또한 야구와 관련됐다. 엠스플뉴스가 김진욱 어린이의 새로운 꿈과 함께 아들과 같이 야구에 푹 빠진 어머니 기민선 씨의 얘길 직접 들어봤다.

 

- 류현진으로 시작해 힐만 감독까지 이어진 김진욱 어린이의 야구 사랑 -

 

2018년 당시 김진욱 어린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찾아와 깜짝 이벤트를 펼친 힐만 전 감독(사진=SSG) 2018년 당시 김진욱 어린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찾아와 깜짝 이벤트를 펼친 힐만 전 감독(사진=SSG)

 

김진욱 어린이의 야구 사랑은 병마와 싸웠던 어린 시절 병원에서부터 시작됐다. 김진욱 어린이 아버지인 김병섭 씨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팬으로 평소 메이저리그 경기를 자주 시청했다. 당시 류현진의 LA 다저스 등판 경기를 애청하던 아버지를 따라 김진욱 어린이도 야구에 푹 빠져들었다. 

 

(김)진욱이가 6살 때부터 병원에서 야구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진욱이 아빠가 류현진 선수를 좋아해서 다저스 경기를 가끔 봤는데 진욱이도 혼자서 새벽에 깨어나서도 류현진 선수 등판 경기를 봤다고 간호사분들이 말하더라고요(웃음). 진욱이가 야구를 좋아한다는 사연이 알려져서 류현진 선수로부터 영상 메일을 받기도 했고요. 이후 2018년 당시 SK 와이번스 구단에서 연락이 와서 시구자로 초대하고 싶다고 깜짝 연락이 와서 정말 좋아했죠.” 어머니 기민선 씨의 말이다. 

 

3년 전 SK 와이번스 구단은 단순히 김진욱 어린이를 시구자로 초대하는 것에서 끝낸 건 아니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은 김진욱 어린이가 다니고 있던 초등학교를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방문해 김진욱 어린이에게 초대장을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야구장에 시구자로 초대된 날에도 힐만 감독은 김진욱 어린이를 직접 챙기면서 취재진과 인터뷰 자리에도 함께했다. 김진욱 어린이는 당시 힐만 전 감독이 전해준 팔찌를 지금까지 항상 끼고 있다. 

 

진욱이가 힐만 감독님이 주신 팔찌를 항상 끼고 있습니다. 병원 검사를 받을 때 빼고는 팔찌를 평소에도 한 번도 안 뺐어요. 힐만 감독님은 진욱이에게 인생 최고의 감독님이에요. 퇴임식 때 가서 감독님을 만나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도 했죠.” 기민선 씨의 말이다.


- "종훈이 형 경기에서 지면 마음 아파요, 이겨야 잠이 잘 와요." - 

 

김진욱 어린이는 힐만 전 감독이 준 팔찌를 평소에도 항상 차고 있다. 김진욱 어린이에겐 항상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팔찌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김진욱 어린이는 힐만 전 감독이 준 팔찌를 평소에도 항상 차고 있다. 김진욱 어린이에겐 항상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팔찌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힐만 전 감독뿐만 아니라 SSG 랜더스 투수 박종훈과도 꾸준히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욱 어린이는 3년 전 시구자로 야구장을 찾았을 때부터 박종훈 선수의 지도 아래 시구를 배웠다. 투수가 되는 꿈이 있었던 김진욱 어린이의 롤 모델이 류현진에서 박종훈 선수까지 추가된 날이기도 하다. 

 

진욱이가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특히 투수를 하고 싶어 하거든요. 변화구 그립 같은 것도 정말 궁금해하는데 3년 전 시구할 때 박종훈 선수가 그런 걸 가르쳐 주면서 정말 친해졌어요. 시구 이벤트 일회성이 아니라 그 뒤로도 꾸준히 아들 생일이나 명절 때 연락을 주시고 기프트콘도 보내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기민선 씨의 말이다.

 

당연히 김진욱 어린이는 가장 좋아하는 투수로 류현진과 박종훈을 꼽았다. “류현진 선수와 (박)종훈이 형 둘 다 좋아하는데요. 류현진 선수는 다양한 변화구로 삼진을 잡는 장면이 멋있고요. 종훈이 형은 잠수함 언더핸드 투구 자세가 독특하고 멋있어요. 종훈이 형 경기를 보러 갈 때마다 지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승리해야 잠이 잘 와요.” 김진욱 어린이는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김진욱 어린이는 2021시즌 박종훈 선수의 홈경기 선발 등판 날에 야구장으로 찾아가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특히 자체 제작한 응원 플래카드로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진욱이가 과묵한 편인데 야구를 집중해서 보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박종훈 선수 홈경기 등판할 때는 웬만하면 아들이랑 같이 찾아가서 보려고 하고요. 박종훈 선수를 응원하려고 플래카드를 만들었는데 아들이 다 구상해서 도와주고 해서 이틀 정도 시간이 걸렸죠. 야구를 통해서 새로운 것에도 도전하고 진욱이 응원이 통해서 박종훈 선수 첫 승도 직접 볼 수 있었으니까 정말 좋았네요.” 

 

- 전력분석가의 새로운 꿈 키운 김진욱 어린이, SSG에서 박종훈 선수와 재회를 꿈꾼다 -

 

김진욱 어린이와 박종훈 투수의 인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진욱 어머니 기민선 씨는 3년 전부터 꾸준히 아들을 챙겨주는 박종훈 선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진욱 어린이와 박종훈 투수의 인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진욱 어머니 기민선 씨는 3년 전부터 꾸준히 아들을 챙겨주는 박종훈 선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사진=엠스플뉴스)

 

박종훈 선수를 롤 모델로 투수가 되고 싶었던 김진욱 어린이의 꿈은 최근 다소 바뀌었다. 야구를 할 수 없는 자신의 몸 상태를 받아들인 김진욱 어린이의 또 다른 꿈도 ‘야구’와 관련됐다.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안 되고 또 시야가 좁아서 야구 선수를 하는 걸 쉽지 않다고 계속 얘길 들어왔습니다. 아들도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아쉬워했어요. 그래도 최근엔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바로 야구 전력분석원인데요. 야구를 직접 못 한다면 분석하는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물론 선수 출신이 아니라 전력분석원이 되는 게 쉽지 않겠죠. 그래도 진욱이가 커 가면서 희망을 안겨줄 또 다른 꿈이 생겼다는 게 좋아요.” 기민선 씨의 말이다.

 

전력분석원이라는 꿈 얘기가 나오자 김진욱 어린이의 말문이 트이기 시작했다. 

 

SSG 랜더스 타자와 투수 모든 선수를 잘 알고요. 번호도 다 외웠어요. 특히 투수 한 명 한 명 장단점을 다 분석하려고 하는데 야구장에선 공을 던지는 걸 제대로 보기 힘들더라고요. 시즌 초반 우리 팀 투수들이 볼넷이 너무 많은 듯싶어요. 홈런과 역전승은 자주 나오는데 볼넷이 계속 마음에 걸려요. 냉정하게 순위를 판단하면 그래도 3위로 플레이오프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거기서 잘 풀리면 한국시리즈도 올라갈 것으로 믿어요.” 김진욱 어린이의 말투가 제법 진지해졌다.

 

김진욱 어린이가 전력분석원의 꿈을 이룰 장소는 무조건 SSG 랜더스였다. 

 

“무조건 SSG 랜더스로 갈 거예요. 종훈이 형이 그때까지 건강하게 투수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코치님으로도 만나면 재밌을 듯싶어요.” 이 순간 김진욱 어린이에게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 어떤 이의 삶을 바꿔줄 야구, 야구의 진짜 가치란 이런 게 아닐까 -

 

아들과 건강하게 오랫동안 야구장을 찾아 박종훈 선수를 응원하는 것. 어머니 기민선 씨가 가장 바라는 소망 가운데 하나다(사진=김진욱 가족 제공) 아들과 건강하게 오랫동안 야구장을 찾아 박종훈 선수를 응원하는 것. 어머니 기민선 씨가 가장 바라는 소망 가운데 하나다(사진=김진욱 어린이 가족 제공)

 

김진욱 어린이 가족에게 ‘야구’는 스트레스 치유의 주문이다. 야구로 힘든 병마의 순간을 잠시 잊고 가족들이 함께 똘똘 뭉치는 계기가 만들어진다. 

 

“예전과 다르게 가족 관심사가 야구로 똑같아지니까 서로 마음을 치유해주고 긍정적인 활력소로 작용하더라고요. 야구 경기만 가면 1시간 넘게 가족들끼리 대화가 이어져요. 아들도 나름대로 치료를 받는 스트레스가 있을 텐데 야구로 그런 걸 풀 수 있는 거죠. 조만간 병원 검진을 받은 뒤 항암 치료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는데 그 전에 아들과 최대한 야구장에 자주 가려고요. 올 시즌 끝까지 박종훈 선수 등판 경기를 계속 건강하게 보러 다녔으면 합니다.” 기민선 씨의 말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가장 바라는 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나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이루는 장면이다. 기민선 씨도 아들과 함께 좋아하는 야구를 오랫동안 행복하게 볼 수 있길 소망한다. 

 

아들과 함께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 보길 바랍니다. 아들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원하는 꿈도 꼭 이뤄서 박종훈 선수와 한 팀에서 만나길 바라고. 우리 계속 건강하게 오래오래 야구장에 다니자. 그리고 아들에게 항상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박종훈 선수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아들과 함께 영원히 박종훈 선수의 팬으로 응원하겠습니다(웃음).

 

‘미담 제조기’ 박종훈 선수도 김진욱 어린이를 향한 따뜻한 격려 메시지를 빼놓지 않았다. 

 

진욱아, 걱정하지 말고 병원 검진 잘 받은 뒤 나중에 건강한 얼굴로 응원하러 와줬으면 좋겠다. 전력분석원의 꿈이 새로 생겼다고 하는데 당연히 우리 구단에서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때 돼서 내가 진욱이에게 조언도 구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장면을 상상하니 정말 즐겁고, 그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랄게.” 

 

김진욱 어린이도 수줍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종훈이 형 문승원 선수랑 15승씩 나눠서 한다고 했으니까 꼭 15승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15승도 중요하지만, 꼭 몸 관리 잘하면서 항상 건강하게 오랫동안 야구하셨으면 좋겠어요. 다치지 마시고 파이팅하세요!” 

 

김진욱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야구’는 힘든 시간 속에서 숨을 쉬게 하고 행복한 꿈을 만들어주는 소중한 매개체다. 이처럼 야구는 어떤 이의 삶을 바꿔줄 가치를 지녔다. 한국 야구 대위기의 시대에 되돌아봐야 할 야구만의 가치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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