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한 때 두린이들을 웃게 했던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가 2년 연속으로 엘린이들을 활짝 웃게 했다.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어린이날 매치에서 김현수는 팀 타선의 혈을 뚫는 개인 통산 200호 홈런으로 역전승을 도왔다.

LG 외야수 김현수가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날렸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LG 외야수 김현수가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날렸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LG 트윈스가 어린이날 매치에서 ‘엘린이’들을 활짝 웃게 했다. ‘주장’ 김현수의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이 타선 폭발의 촉매제가 됐다.

LG는 5월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대 4로 승리했다. 시즌 14승 12패를 기록한 LG는 3연패를 끊으면서 단독 3위로 치고 나갔다.

LG는 이날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경기 초반 흔들리면서 4회까지 1대 4로 끌려갔다. 하지만, 반전은 5회 초 일어났다. 오랜 기간 답답하게 침묵했던 팀 타선이 김현수의 홈런이 나오면서 터지기 시작했다.

김현수는 5회 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워커 로켓의 150km/h 투심 패스트볼을 완벽하게 통타해 비거리 115m짜리 우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200호 홈런을 날린 김현수는 홈런 공을 자신에게 달라는 손동작을 하면서 베이스를 돌았다.

김현수의 홈런을 시작으로 LG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LG는 5회 초 2사 뒤 김민성의 2루타와 문보경의 동점 적시 2루타로 4대 4 균형을 맞췄다. 6회 초엔 1사 뒤 홍창기의 2루타와 오지환의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상대 타선을 틀어막는 동시에 8회 초와 9회 초 각각 오지환의 적시타와 문보경의 희생 뜬공으로 두 발짝 더 달아났다. LG 마무리 고우석은 9회 말을 깔끔한 삼자범퇴로 팀의 3연패를 끊는 동시에 어린이날 승리를 확정했다.

말 그대로 김현수의 홈런이 팀 타선의 혈을 뚫었다. 김현수는 지난해 어린이날에 열린 2020시즌 개막전에서도 2점 홈런으로 팀의 개막전 승리와 어린이날 승리를 도운 바 있었다. 2년 연속으로 ‘엘린이’들을 웃게 한 김현수였다. LG 팀 타선도 4월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8대 0) 이후 7경기 만에 5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 뒤 “1대 4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더그아웃 분위기가 위축되지 않았다. 파이팅하면서 모두 응원하는 분위기가 타자들의 집중력에 도움을 주면서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선발 투수 켈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6이닝을 잘 소화했다. 필승조도 자기 역할을 잘했다. 어린이날 야구장을 찾아준 ‘엘린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한 듯해 기쁘다”라고 전했다.

2년 연속 어린이날 승리에 큰 힘을 보탠 김현수는 “(홈런 상황에선) 무조건 병살타만 치지 말자고 생각했다. 타이밍이 안 늦으려고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친 것이 운 좋게 홈런이 됐다. 개인 통산 200홈런은 경기에 많이 나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달성한 듯싶다. 200홈런보단 팀 연패 탈출이 더 기쁘다”라고 웃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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