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가 음주운전 징계를 마치고 1군으로 돌아왔다. 3년여 만에 1군으로 복귀한 강승호는 복귀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부담감보단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는 게 강승호의 복귀 소감이다.

두산 내야수 강승호가 음주운전 징계를 마치고 1군에 복귀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내야수 강승호가 음주운전 징계를 마치고 1군에 복귀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가 오랜 출전 정지 징계 끝에 1군으로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곧바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강승호는 부담감보단 설레는 마음이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산은 5월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내야수 강승호와 외야수 백동훈을 등록한 뒤 내야수 권민석과 외야수 조수행을 말소했다. 강승호는 2019년 음주운전 관련 경기 출전 정지 징계(90경기)를 모두 소화하자마자 곧바로 1군으로 올라왔다. 조수행은 맹장염 초기 증상으로 빠져 2~3일 정도 몸 상태를 지켜볼 전망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강승호를 곧바로 6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두산은 허경민(3루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박건우(중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우익수)-박계범(유격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으로 LG 선발 투수 앤드루 수아레즈를 상대한다.

김 감독은 6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강승호 상태를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해 선발 라인업에 바로 넣었다. 오재원의 몸 상태가 안 좋고, 김재호도 베스트가 아니다. 유격수 쪽은 박계범과 안재석이 있으니까 강승호는 2루수를 포함해 3루수와 1루수에도 폭넓게 활용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강승호는 4월 동안 퓨처스리그 정식 경기에도 징계 기간이라 출전이 불가했다. 최근 네 차례 비공식 연습경기에서 강승호는 1번 타자로 출전해 14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3경기는 2루수, 1경기는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를 소화했다.

강승호가 5월 6일 1군에 복귀해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강승호가 5월 6일 1군에 복귀해 수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6일 곧바로 1군에 합류한 강승호는 취재진과 만나 “4경기 정도 연습경기를 소화했기에 실전 감각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4월 동안 야구를 떠나서 많이 반성했고,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더 생겼다.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려고 준비하다 보니까 4월이 금방 지나갔다. 오자마자 선발 출전인데 부담감보단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라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강승호는 4월 동안 1군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타격에선 출루율에 초점을 맞춘 간결한 스윙 연습에 집중했다.

강승호는 “그간 1군 경기를 계속 보면서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플레이를 할까 생각했다. 2군에서 이정훈 타격코치님과 대화하면서 타격 기술 연습에 매진했다. 장타력 있는 다른 형들이 있으니까 나는 출루율에 집중하고자 한다. 스윙을 짧고 간결하게 하는 방향으로 연습했다”라고 설명했다.

수비 포지션에 대한 질문에 강승호는 2루수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도 충분히 소화가능하단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승호는 “가장 편한 포지션을 물어보신다면 2루수라고 답하긴 그렇고, 중요한 순간 어떤 포지션에 나갈지 고른다면 2루수로 나가고 싶다. 사실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큰 차이는 안 느낀다. 오늘도 (박)계범이와 키스톤 콤비 호흡을 맞추는데 좋은 수비수라 호흡엔 문제가 없을 듯싶다. 잠실구장 불규칙 바운드도 의식하면 수비 자세가 불안해지니까 생각 안 하려고 한다. 그동안 같이 이적한 계범이나 (양)석환이 형 활약상을 기쁘게 봤는데 앞으로도 같이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강승호는 3년여만의 1군 복귀전에 나서는 만큼 간절함과 절실함,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두산 팬들 앞에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강승호는 “징계 기간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는데 장소까지 1시간 넘게 걸려 아침 6~7시부터 버스를 탔다. 그 시간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버스가 꽉 차 있더라. 그만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니까 나도 많은 걸 느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과 절실함도 그만큼 생겼다. 나태해진 장면보단 최선을 다하려는 플레이를 팬들에게 꼭 보여드리겠다”라며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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