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LG 트윈스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의 보직이 서로 뒤바뀌었다. 개막 전 선발 함덕주와 불펜 채지선을 기대했던 LG 벤치는 이제 불펜 함덕주와 선발 채지선이라는 팀 마운드 운용 방향으로 재빠른 결단을 내렸다.

LG 투수 채지선(왼쪽)과 투수 함덕주(오른쪽)의 보직이 시즌 전과 다른 방향으로 정해졌다(사진=엠스플뉴스)
LG 투수 채지선(왼쪽)과 투수 함덕주(오른쪽)의 보직이 시즌 전과 다른 방향으로 정해졌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LG 트윈스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은 개막 전 트레이드를 통해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LG 구단은 개막 전까지 함덕주는 선발 마운드, 채지선은 불펜 마운드에서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두 투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함덕주는 시즌 개막 뒤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4회를 못 넘기는 조기 강판을 경험했다. 결국, 함덕주의 선발 체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LG 벤치는 2군에서 재정비 뒤 불펜으로 함덕주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LG 벤치의 기대대로 함덕주는 5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불펜 복귀전을 소화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5월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4월 동안 김대유와 정우영, 그리고 이정용이 필승조로 활용됐다면 함덕주의 불펜 전환으로 필승조가 한 명 더 늘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상대 타순에 따라 함덕주를 맞춰서 기용할 수 있는 불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함덕주와 반대로 채지선은 5월 6일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채지선은 6일 퓨처스리그 상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9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 감독은 “채지선은 트레이드로 왔을 때부터 발목이 안 좋았는데 주사 치료로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또 채지선이 제구력이 뛰어난 스타일이 아니라 불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해 두산에 있을 때 2군에서 선발로 종종 등판했다고 하더라. 김광삼 코치도 이를 지켜봤는데 투구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오늘 선발 등판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고 보고받았다. 다음 주 정도에 1군으로 불러 선발진 뒤를 받치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기면 좋을 듯싶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LG 벤치는 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잠실 한화 이글스 3연전 선발 마운드에 정찬헌-이민호-김윤식을 순서대로 올릴 계획이다. LG는 4일에 백신을 접종한 후유증으로 팔이 뻐근한 증세가 있는 이민호는 백신 특별 엔트리로 말소했다. 내야수 신민재가 이민호 대신 6일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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