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6일 삼성전을 앞두고 한화 더그아웃 앞에 선수단이 모였다. 조니 워싱턴 코치에게 깜짝 생일 선물을 전하기 위해서다.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는 워싱턴 코치와 선수들의 표정에 한화의 최근 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기대에 찬 워싱턴 코치의 표정(사진=한화)
기대에 찬 워싱턴 코치의 표정(사진=한화)

[엠스플뉴스=대전]

“야구 인생에서 이런 생일 이벤트는 처음이다. 오늘 승리가 극적인 끝내기로 이뤄져 내겐 더 특별한 하루가 됐다.”

조니 워싱턴 한화 이글스 타격코치가 선수들의 깜짝 생일 선물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마침 경기에서도 타자들이 활발한 공격을 펼친 가운데, 시즌 1호 끝내기 승리까지 거두면서 행복은 두 배로 커졌다.

삼성-한화의 시즌 2차전이 열린 5월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이날 경기를 앞두고 1루 쪽 한화 더그아웃 앞에 선수단이 모였다. 원래는 손을 하나로 모으고 ‘화이팅!’을 외치는 시간. 하지만 이날은 평소와 달랐다. 한화 선수들은 워싱턴 타격코치를 향해 ‘해피 버스데이!’를 일제히 외친 뒤, 미리 준비한 선물이 담긴 붉은색 쇼핑백을 건넸다.

워싱턴 코치의 생일을 알고 선수들이 몰래 준비한 깜짝 이벤트였다. 선수들은 “코치님이 타지에서 맞는 생일을 함께 축하해 드리자”고 의기투합해 이날 이벤트를 준비했다.

생각도 못 한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워싱턴 코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워싱턴 코치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쇼핑백에 든 선물을 꺼냈다. 안에 들어있던 물건은 새콤하고 달콤한 맛으로 유명한 젤리. 워싱턴 코치가 평소 경기 중에 즐겨 먹는 제품이다.

워싱턴 코치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선수들이 축하를 해줬다. 남자들에게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런 이벤트는 야구 인생에서도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1984년생으로 워싱턴 코치와 동갑인 이성열은 “원래는 케이크를 준비하려 했는데 워싱턴 코치님은 케이크보다 새콤한 젤리를 좋아하신다”며 “매일 즐기시는 걸 알기에 특별히 취향에 맞춰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이글스에서의 첫 생일이기도 하고, 타지에서 맞이하신 생일이라 선수단 모두가 입을 모아 축하드리고 싶어했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집행검 뽑듯 젤리를 들어 올리는 워싱턴 코치(사진=한화)
집행검 뽑듯 젤리를 들어 올리는 워싱턴 코치(사진=한화)

유쾌한 분위기 속에 시작한 이 날 경기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한화가 6대 5로 이겼다. 한화 타자들은 10안타와 볼넷 5개로 6점을 뽑아내며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신예 박정현은 10회말 2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날려 올 시즌 한화의 첫 끝내기 안타 주인공이 됐다.

워싱턴 코치는 “오늘 승리가 생일에 극적인 끝내기로 이뤄져 내겐 더 특별한 하루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성열도 “워싱턴 코치님 생일의 좋은 기운으로 끝내기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달라진 한화의 팀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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