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FA 미계약자로 남은 투수 이용찬이 1년여 만에 펼친 첫 실전 투구에서 속구 최고 구속 148km/h를 찍어 현장의 눈길을 모았다. 무엇보다 실전 투구 뒤 통증 없는 건강한 몸 상태를 자랑했기에 향후 이용찬을 향한 구단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투수 이용찬이 첫 실전 등판에서 속구 최고 구속 148km/h를 찍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투수 이용찬이 첫 실전 등판에서 속구 최고 구속 148km/h를 찍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여전히 FA(자유계약선수) 미계약자로 남은 투수 이용찬이 첫 실전 투구를 소화했다. 약 1년여만의 실전 투구에도 이용찬은 속구 최고 구속 148km/h를 찍으면서 건강한 몸 상태를 자랑했다.

이용찬은 5월 11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모교인 장충고등학교 소속으로 성균관대와 장충고 연습 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총 25구 투구수를 정하고 올라간 이용찬은 정확하게 25구를 던지고 1이닝을 마무리했다. 선두 타자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운 이용찬은 후속 타자를 3루 방면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의 실책성 플레이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좌익수 뜬공 유도와 볼넷 허용으로 맞은 2사 1, 2루 위기에서 이용찬은 마지막 상대 타자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용찬은 이날 속구 최고 구속 148km/h를 찍은 가운데 속구 15개, 커브 4개, 슬라이더 4개, 포크볼 2개를 구사했다.

첫 실전 등판 뒤 만난 이용찬은 “최고 구속 숫자를 듣고 나도 놀랐다. 공을 던지고 몸 상태도 정말 좋다. 이런 구속이 나온 지 2년이 훨씬 넘은 듯싶은데 무엇보다 통증이 없어서 기쁘다. 약 1년 만에 실전 투구인데 통증이 없다는 것에 만족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용찬이 5월 11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 마운드에 올라 첫 실전 투구를 선보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이용찬이 5월 11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 마운드에 올라 첫 실전 투구를 선보였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이날 이용찬의 첫 실전 투구 경기를 보러 수도권 A구단과 지방 B, C구단 등 세 군데 구단 소속 스카우트들이 성균관대 야구장을 찾았다.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위해 성균관대와 장충고 학생선수들을 관찰하는 의미도 있지만, 이용찬의 투구 역시 유심히 살펴보는 분위기였다.

물론 이용찬은 원소속팀인 두산과 우선 협상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이용찬은 “아무래도 두산 경기를 자주 보게 된다. 다들 잘하고 있더라. 현재 내 위치가 이런 만큼 특별하게 어떻게 다른 말을 하긴 조심스럽다. 첫 실전을 통증 없이 마무리한 것에 만족하고 다음 등판 때 건강한 몸 상태와 더 나은 과정과 결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용찬은 자신을 도와준 모교 장충고 지도자들과 학생선수들에게도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용찬은 “솔직히 후배들의 연습경기 등판 기회를 뺏는 느낌이라 미안한 마음이 크다. 모교에서 도와주시는 건 고마운데 내가 학생선수 대신 경기에 나가는 거니까 마음이 걸린다. 미안한 만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걸 알려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용찬은 5월 14일 독립리그 구단 연습경기 마운드에 올라 두 번째 실전 투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찬은 “계획한 대로 이닝과 투구수를 차근차근 늘려 6월 1군 마운드 복귀 목표에 맞출 계획이다. 혼자서 준비하는 게 쉽지 않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잘 헤쳐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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