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는 주전 선수가 빠진 자리에 1군 선수급 활약을 보여주는 유망주가 계속 솟아나는 팀이다. 올해도 박준영, 윤형준이 올라와 방망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두 선수가 앞으로 1군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수비 강화가 관건이다.

박준영과 윤형준(사진=NC)
박준영과 윤형준(사진=NC)

[엠스플뉴스=대전]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는 두터운 야수 뎁스가 강점이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 구단과 현장의 원활한 소통 속에 1군과 2군 선수의 순환이 잘 이뤄지는 팀이 NC다.

각 포지션마다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있지만, 주전 선수가 빠졌을 때는 언제든 올라와 주전급 활약을 해줄 유망주가 대기하고 있어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1군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지난해 강진성이라는 히트상품을 배출한 NC 내야진엔 올해도 새로운 기대주가 등장했다. 3루수와 유격수로 나오는 박준영, 1루가 주포지션인 윤형준이 주인공이다.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박준영은 시즌 초 유격수 노진혁, 이후 3루수 박석민의 부상을 틈타 1군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서 타율 0.286에 3홈런 장타율 0.490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원래 NC 유망주였다가 LG를 거쳐 돌아온 윤형준은 홈런 파워가 장점이다. 1루수 강진성이 빠진 사이 기회를 잡은 윤형준은 10경기에서 타율 0.400에 3홈런 장타율 0.760으로 외국인 타자급 공격력을 발휘해 보였다.

두 선수가 앞으로 1군 무대에 자리잡기 위해선 ‘수비’가 관건이다. NC는 휴식일인 10일 윤형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1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강진성을 불러올렸다. 이동욱 감독은 “강진성이 퓨처스에서 3경기를 뛰고 올라왔다. 타격 컨디션이 괜찮고 수비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강진성은 이날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NC는 좌완 라이언 카펜터를 맞아 박민우(2)-권희동(좌)-나성범(우)-양의지(포)-애런 알테어(중)-박석민(지)-강진성(1)-노진혁(유)-박준영(3)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투수로는 드류 루친스키가 출격한다.

이동욱 감독은 1군 잔류에 성공한 박준영에 관해 “야수로 전향한지 얼마 안 되다 보니, 시범경기 때는 자잘한 실책과 송구 에러가 있었다. 계속 경기에 나오면서 송구 동작을 교정하고 안정성이 생겼고, 경험이 쌓이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이 감독은 “박준영은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주전으로 나갈 때나 백업으로 나갈 때나 자기 공에 스윙하는 모습이다. 실패도 있지만, 그보다는 좋은 성공을 계속 만들고 있다”며 “충분히 유격수와 3루수로 로테이션하며 뛸 수 있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윤형준은 수비력 강화를 과제로 받아들고 2군에 내려갔다. 이 감독은 “수비 연습을 열심히 하도록 얘기하고 보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기록으로 보듯이 타격에선 굉장히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 타격만 봐선 2군에 내려갈 이유가 없다”면서도 “아직 수비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감독은 “결국 수비가 돼야 한다. 1루수로 나가야 출전 기회가 많아진다. 수비가 안 되면 지명타자밖에 나갈 자리가 없는데, 지명타자는 나성범-양의지-박석민이 돌아가며 나가는 중이라 출전하기 쉽지 않다”며 “퓨처스에서 수비를 좀 더 강화해서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조언도 윤형준도 “수비 연습 열심히 해서 오겠습니다”라며 수긍했다는 후문이다. 이 감독은 “팀에나 본인에게나 좋으려면 1루수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타격은 재능이 중요하지만 수비는 좀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윤형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격려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