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장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13일 자가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 브리검은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자가격리 해제를 앞둔 브리검(사진=엠스플뉴스)
자가격리 해제를 앞둔 브리검(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제이크 브리검에 대해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아닌 히어로즈 선수”라고 말했다. 키움에서 브리검이 차지하는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주는 한 마디다. 격리 기간 젓가락을 들고 뼈다귀 해장국을 맛있게 먹는 브리검의 모습에선 오래전에 한국 패치가 완료된 장수 외국인 선수의 여유마저 느껴진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 자가 격리 중인 브리검은 격리 해제를 이틀 앞둔 5월 11일 구단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격리생활은 매우 만족스럽다. 이곳에서 함께 하고 있는 구단 직원들이 직접 요리도 해주고, 훈련도 지원해 주고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자가 격리 해제 후 팀에 합류 할 수 있도록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고 전했다.

브리검은 지난달 퇴출된 조쉬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과 다시 계약을 맺고 29일 입국했다. 개인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브리검은 오는 13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타이완 프로야구에서 뛰다 키움에 돌아온 브리검은 “히어로즈에 다시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팀이나 선수들과는 지난 4년간 함께 해왔기 때문에 적응 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이완에서 마지막 선발 등판 이후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 한국에서의 등판 일정도 순조롭게 소화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고 했다.

브리검은 올해 타이완 프로야구 웨이추안 드래곤스에서 7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 0.45로 호투했다. 특히 팔꿈치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듯 자신있게 강속구를 뿌리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브리검은 “타이완에서의 야구 활동이나 삶은 만족스러웠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 줬다. 웨이취엔 드래곤스 구단과 팬들께 감사하다”며 “타이완에서 훌륭한 투수 코치를 만나서 딜리버리 동작 등 몇 가지를 수정했는데 그것이 훌륭한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현재 부상이나 불편한 부위는 없다”고 밝혔다.

뼈다귀 해장국 드실래예?(사진=키움)
뼈다귀 해장국 드실래예?(사진=키움)

브리검은 한국 복귀를 결정한 뒤 “가족들 모두 행복해했다. 특히 아이들이 즐거워했다”며 “가족 모두가 히어로즈의 열렬한 팬이다. 아이들 모두가 히어로즈와 함께 성장해 왔기 때문”이라 했다. 그는 “아내가 현재 넷째를 임신 중이라 아쉽게도 올해는 가족들이 한국에 올 수 없게 됐지만 미국에서 나와 히어로즈를 응원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매우 행복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격리 생활을 시작하면서 키움의 전 경기를 봤다는 브리검은 “동료들의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지난 몇 경기부터 팀 타격이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투수진 역시 안정감을 찾는 모습을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송우현, 김수환 등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며 “빨리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목표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말했다. 그는 “히어로즈와 함께 하면서 나의 목표는 항상 한가지였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며 “몇차례 우승에 근접한 적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결과를 만들진 못했다. 내가 작게나마 보탬이 돼 올해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히어로즈 팬들에게 브리검은 “다시 히어로즈에 복귀하게 돼 매우 기쁘다. 격리 해제 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여러분들을 볼 생각을 하니 매우 설렌다. 여러분들 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어 더 많은 팬들을 야구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오프시즌 기간 SNS 메시지 등을 통해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 가족 모두는 제가 히어로즈로 복귀 하게 돼 매우 감사하고 기뻐한다. 올 시즌 좋은 모습으로 팬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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