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LG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일이 잦다. 17일 삼성전도 라모스 대신 문보경이 1루수로 출전한다.

라모스의 힘든 시즌 초반(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라모스의 힘든 시즌 초반(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첫 4월 한 달간 타율 0.208에 무홈런으로 끔찍한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조금씩 타격감을 찾는 조짐이 보인다. 5월 타율 0.286에 홈런 2개를 때려내며 4월보다는 그나마 조금 나은 경기력을 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 류지현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라모스는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데이비드 뷰캐넌이 등판한 14일 삼성전 이후 사흘 만에 다시 선발 타순 제외다.

LG는 이날 홍창기(좌)-오지환(유)-김현수(지)-채은성(우)-이천웅(중)-김민성(3)-문보경(1)-유강남(포)-정주현(2)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홍창기가 올 시즌 처음 좌익수로 출전하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내야수 문보경이 라모스 대신 1루수를 맡는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류지현 감독은 “현재 우리 팀 타자들의 컨디션을 봤을 때, 이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 넣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전날 2호 홈런을 때리긴 했지만 나머지 4타석에선 범타에 그쳤다. 삼진도 두 차례 당해 아직 타격감 회복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 게다가 이날 삼성 선발이 좌완 이승민이라 선발에서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지현 감독은 라인업을 구성할 때 “데이터를 첫 번째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타자의 최근 감이 안 좋아도 특정한 투수를 상대할 때 선수 본인만이 느끼는 부분이 있다. 현역 시절 경험에 비춰봐도, 눈에 확 들어오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 컨디션과는 조금 다르게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데이터를 먼저 살펴본다”고 했다.

데이터 다음으로 고려하는 게 현재 컨디션이다. 류 감독은 “현재 선수의 컨디션을 보고, 현재 돌아가는 팀의 분위기를 감안해서 라인업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LG 선발로는 케이시 켈리가 등판한다. LG는 전날 경기 우천순연으로 이날 삼성전부터 일요일까지 내리 7연전을 치른다. 이에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가 4일 휴식 후 선발등판을 소화하게 됐다. 켈리-수아레즈-이상영-정찬헌-이민호-켈리-수아레즈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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