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앞두고 잠시 추억에 잠겼다. 한화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루키 시절 류현진의 추억도 떠올렸다.

다시 만난 래리 서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다시 만난 래리 서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신임 감독이 사령탑 부임 후 처음 방문한 대전에서 잠시 추억여행에 빠져들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 인연을 맺은 한화 코칭스태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과거 KBO리그 선수 시절 상대했던 류현진의 추억도 떠올렸다.

서튼 감독은 5월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상대 시즌 4차전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서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등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눴다. 서튼 감독은 수베로 감독, 호세 로사도 코치, 대릴 케네디 코치와 과거 미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 시절을 함께한 구면이다.

취재진과 만난 서튼 감독은 “수비(수베로 감독의 애칭)와 2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3주 전에 사직에서 만났을 때도 짧게 인사를 나눴는데 가족들은 어떻게 지냈는지 묻고 축하해주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수베로 감독과는 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에서 한 팀 소속이었다. 시즌 때는 함께 있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교육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당시 젊고 실력있는 유격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옛 기억을 더듬었다.

로사도 투수코치와는 가족들끼리도 친하게 지낼 만큼 절친한 관계라고. 서튼 감독은 “로사도 코치와 싱글 A와 더블 A에서 한 팀 소속이었고, 1997년 빅리그에서도 같이 시간을 보냈다. 아내들도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자녀들과도 알고 지내는 사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케네디 수석코치에 대해서도 ‘DK’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리더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동료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주는 선수였다고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또 이날 처음 만난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와도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그간 대전 홈경기에 방문한 원정 감독들에게 인삼 세트를 선물해 왔다. 이번에는 경기 첫날이 아닌 19일 경기 전에 선물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서튼 감독은 “나 역시 리그 감독들에게 선물할 생각이 있다”며 “KBO리그를 잘 만들어주신 한국 감독님들은 충분히 존경받아야 할 부분이다. 한국 문화와 야구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나도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라 밝혔다.

한편 서튼 감독은 과거 현대 유니콘스, KIA 타이거즈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시절도 떠올렸다. 그는 “아직도 2005, 2006년 선수 시절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각 도시와 구장마다 많은 팬들이 있었던 게 기억난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당시 상대했던 투수 중에 기억에 남는 선수로 전 한화 에이스 류현진(현 토론토)을 언급했다. 그는 “그때만 해도 ‘아기’였는데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며 “류현진 상대로 홈런을 하나 치긴 했지만 삼진도 많이 당했다. 지금도 대단한 투수고 영리한 투수지만, 그때도 빠른 속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잘 던지는 투수였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KBO리그 선수 경험이 감독직을 수행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선수로서 다른 나라에 와서 다른 문화와 야구에 적응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다름’을 어떻게 안고 가야 할지 배웠다”고 했다. 또 “한국에 오는 많은 외국인 지도자가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한국이 가진 아름다움을 그들의 야구와 접목했으면 한다. 그게 이 리그가 더 성장하는 비결이 될 것”이라 제안했다.

다시 만난 옛 동료(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다시 만난 옛 동료(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옛 추억은 추억이고, 승부는 승부다. 이날부터 롯데는 한화와 최하위 탈출을 위한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18일 경기 전까지 한화가 14승 22패 9위, 롯데가 13승 22패 10위로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최하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

이날 롯데는 정훈(중)-전준우(좌)-이대호(지)-안치홍(2)-손아섭(우)-한동희(3)-나승엽(1)-지시완(포)-딕슨 마차도(유)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지시완과 시즌 처음으로 배터리를 이룬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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