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두산 베어스가 주말 LG 트윈스 3연전에서 허용한 사사구는 무려 22개였다. 최근 불펜진 과부하와 함께 곽빈과 이영하 등 국내 선발진의 제구력에 대한 우려까지 떠안은 두산의 분위기다.

두산 투수 곽빈(사진=엠스플뉴스)
두산 투수 곽빈(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제구 난조가 심상치 않다. LG 트윈스와 펼친 3연전에서 두산 마운드가 내준 사사구는 무려 22개에 달했다. 두산 투수들의 영점이 꽤 흔들리는 흐름이다.

두산은 6월 13일 잠실 LG전에서 0대 2로 패했다. 11일 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했던 두산은 12일 경기에서 8대 3으로 잡았지만, 끝내 LG에 위닝 시리즈를 내줘야 했다.

3연전 동안 두산 마운드는 무려 22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11일 경기에서 두산은 1대 1로 맞선 8회 말 볼넷만 5개를 내주면서 피안타 없이 밀어내기 2실점을 기록했다. 팽팽했던 흐름이 볼넷으로 한순간에 넘어간 순간이었다.

12일 경기에서도 두산은 3대 2로 앞선 9회 말 투수 홍건희가 두 차례 폭투를 허용하면서 적시타 없이 3대 3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0회 초 5득점 빅 이닝으로 승리했지만, 경기 막판 찜찜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두산 투수의 제구 난조는 13일에도 이어졌다. 13일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4회 말에만 세 차례 사구를 기록하면서 한 이닝 최다 사구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4회 말 1실점도 결국 밀어내기 사구로 내준 실점이었다.

2021시즌 두산은 팀 불펜진 평균자책 리그 2위(4.34)와 팀 불펜진 WAR 리그 2위(3.51)로 수준급 불펜진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필승조였던 김강률의 부상 이탈과 이승진의 부진으로 두산 불펜진이 위기를 맞이했다. 기존 필승조 일원인 홍건희(28G 3승 3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1.95)와 박치국(17G 2승 8홀드 평균자책 4.02)을 향한 과부하가 염려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특히 홍건희는 28경기 등판-32.1이닝 소화로 팀 내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등판 수와 이닝을 기록 중이다. 리그 불펜진 전체로 보면 홍건희는 등판 경기 수 리그 5위, 이닝 소화 리그 2위(1위는 KIA 타이거즈 박진태 32.2이닝)에 올라 있다. 박치국도 이미 팔꿈치가 좋지 않아 2군에서 재활 기간을 보내고 온 상태다.

그나마 희망을 걸었던 이형범도 실망스러운 성적표와 함께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이형범은 6월 4일 1군 복귀 뒤 4경기 등판 2.2이닝 2피안타 5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6월 11일 잠실 LG전에서 1대 1로 맞선 8회 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아쉬움을 맛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형범의 경우 구속이나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쉽지 않다고 판단해 1군 말소를 결정했다. 현재 필승조는 박치국과 홍건희가 있는데 김명신도 최근 흐름이 좋아졌다. 윤명준도 거기에 들어가야 하는데 현재 사정상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들어가면 필승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3연전 내내 LG 타선이 득점권에서 침묵을 거듭했기에 두산 마운드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 만약 LG 타선이 응집력을 제대로 발휘했다면 3연전 내내 대량 실점 가능성도 충분했다. 두산은 향후 불펜진 과부하 염려와 함께 곽빈, 이영하 등 국내 선발진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대한 걱정을 떠안게 됐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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