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위닝시리즈로 기분좋게 한 주를 시작했던 한화가 주말 KT 전에서 다시 3연패에 빠졌다. 수베로 감독은 팀이 조각 조각만 보면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조각들이 하나로 합쳐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로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생각을 말했다.

수베로 한화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수베로 한화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시즌 후반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한다면 모를까, 현재로선 트레이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좀처럼 승리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지난주 키움 상대 우세시리즈를 거두며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했던 한화 이글스는 주말 KT 원정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해 기세가 꺾였다. 첫 경기 한 점 차 패배를 시작으로 토요일, 일요일 경기에서도 초반 대등한 승부를 하다 중반 이후 힘에서 밀려 경기를 내줬다. 3연패에 빠진 한화는 다시 10위로 내려앉았다.

6월 15일 홈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평소보다 다소 기운이 빠져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부분적으로는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이 조각들이 하나로 합쳐지지 않은 상태”라며 “흩어진 조각들이 하나로 모이면, 그때는 팀 전체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 했다.

수베로 감독이 말하는 ‘조각’엔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여준 젊은 선수들이 해당한다. 수베로 감독은 “내야수 조한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관회도 타격에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파악하고 있다. 포수로 나갔을 때 수비에서 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을 것”이라 했다.

투수 쪽에선 신인 좌완 김기중을 주목했다. 수베로 감독은 “신인 선수 중에서 마음가짐, 침착함, 평정심을 잃지 않는 모습,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 등이 가장 뛰어나다. 피칭 쪽에서 가장 기대하는 자원”이라 칭찬했다.

수베로 감독은 “내야수 정은원, 노시환, 하주석과 투수 김민우, 강재민도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좋은 기량을 보여줬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5명이 보여준 퍼포먼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수비 파트에선 수비시프트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 선수들의 이해도가 높아졌다. 베이스러닝에서도 성장하고 있어, 계획한 대로 실행이 된다면 주루 덕분에 이기는 경기가 앞으로 많아질 거라 믿는다”고 했다.

물론 아쉬운 대목도 있다. 수베로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조금 더 잘해주는 그림을 그렸다”며 “박정현, 임종찬, 유장혁을 2군으로 내린 건 원래 계획에 없었던 상황”이라 아쉬워했다. 또 “백업으로 출전하는 베테랑들도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계획했던 것보다 못 미치는 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 밝혔다.

선수 개개인의 활약이나 각 파트별로 떼어놓고 보면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팀 승리와 성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베로 감독은 “흩어진 조각들이 하나로 합쳐진다면, 팀 전체적으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수베로 감독은 성적 향상을 위한 트레이드 필요성에 대해 “아직은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리빌딩 1년 차에는 좀 더 우리 팀 내 자원들을 살펴야 한다. 어떤 선수가 차 후년에 코어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 누가 포텐셜이 떨어지는지 디테일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현재는 트레이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만약 올 시즌 후반 우리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 온다면, 전력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트레이드 필요성을 느끼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한화가 보유한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경험 쌓기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한화는 이날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좌완 라이언 카펜터가 등판해 연패 탈출을 노린다. 선발 라인업은 정은원(2)-정진호(좌)-하주석(유)-노시환(3)-이성열(지)-라이온 힐리(1)-장운호(우)-허관회(포)-노수광(중) 순서. 수베로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정진호를 2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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