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킹동엽이 드디어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동엽이 1년 전과 같은 타격감을 계속 보여준다면 상대 마운드를 공포에 떨게 할 중심 타선 구축이 가능해진다.

삼성 외야수 김동엽(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삼성 외야수 김동엽(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동엽은 2020시즌 타율 0.312/ 129안타/ 20홈런/ 74타점으로 트레이드 이적 뒤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21시즌 삼성의 막강 타선의 한축으로 김동엽이 활약할 거란 시선엔 이견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때 갑자기 찾아온 부상으로 김동엽의 시즌 개막 시계가 다소 늦춰졌다. 정상적인 시즌 준비가 어려웠던 여파로 김동엽은 4월 동안 타율 0.125(32타수 4안타)로 부진을 거듭했다. 그리고 2군에서 1개월여의 재정비 기간을 보내고 돌아왔음에도 여전히 김동엽의 방망이는 잘 풀리지 않았다.

선발 출전 기회마저 줄어드는 흐름에서 김동엽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6월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구자욱의 경기 주루 도중 부상(등 담 증세)으로 김동엽이 5회 말 대수비로 투입된 것이었다.

스프링캠프 부상으로 시즌 초반 부진까지 겪어 마음이 조급했었다. 그래도 경기가 여전히 많이 남았단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자 노력했다. 최근 경기에 나갈 때마다 결과가 안 좋았지만, 그래도 언젠가 만회할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김동엽의 말이다.

앞선 말처럼 16일 경기에서 김동엽은 삼성이 6대 2로 앞선 6회 초 2사 3루 상황에서 그간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맞이했다. 김동엽의 스윙은 과감했다. 볼카운트 1B 상황에서 상대 투수 김명신의 2구째 130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3루 방면을 꿰뚫는 적시타가 나왔다.

김동엽의 활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동엽은 8회 초 2사 1, 3루 기회에서 팀이 8대 4로 달아나는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번에도 바뀐 투수 윤명준과 상대해 볼카운트 1B-1S 상황에서 3구째 135km/h 포크볼을 과감하게 공략했다. 좌익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수비까지 소화한 김동엽은 팀의 8대 6 승리에 이바지하는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경기 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선발 투수 김대우의 초반 호투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이원석의 만루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는데 특히 경기 후반 김동엽의 타점 2개가 큰 힘이 됐다”라며 기뻐했다.

김동엽도 “나에게 기회가 오길 기다렸고, 연습한대로 자신 있게 치고자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아 자신감이 떨어졌었는데 2군에서 오치아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마음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몸 상태는 확실히 좋아졌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기에 나에게 올 기회를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동엽이 1년 전 타격감을 회복한다면 삼성 타선에 이보다 더 큰 희소식은 없다. 구자욱-피렐라-오재일-김동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모두 살아난다면 상대 마운드에 큰 압박감을 줄 수 있다. ‘킹동엽’이 드디어 돌아왔음을 알리는 하루가 됐길 바라는 삼성 팬들의 바람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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