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2021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선발된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총 3명이다. 2008년 청소년 국가대표팀 우승 경험이 있는 내야수 허경민과 외야수 박건우, 그리고 대표팀에 처음 승선하는 투수 최원준이다. 13년 전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첫 경험에 설레는 이들의 마음을 들어봤다.

2021년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발탁된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들. 왼쪽부터 최원준-허경민-박건우(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2021년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발탁된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들. 왼쪽부터 최원준-허경민-박건우(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는 8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소속 선수 3명을 보낸다. ‘국대 베어스’ 삼총사로 선택된 세 선수는 바로 내야수 허경민과 외야수 박건우, 그리고 투수 최원준이다.

허경민은 2021시즌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68안타/ 4홈런/ 22타점, 박건우는 2021시즌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9/ 57안타/ 2홈런/ 29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최원준은 2021시즌 11경기에 등판해 6승 평균자책 2.57 44탈삼진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된 6월 1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건우와 허경민은 대표팀에 뽑힐 것 같았는데 최원준은 다른 팀 사이드암 투수들이 쟁쟁하니까 예상을 못 했다. 박건우는 이제 완전히 편하게 할 듯싶다(웃음). 최원준은 대표팀에 처음 가니까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거다. 공의 힘이 좋아 어느 팀과 맞붙어 잘 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풍부한 허경민은 대표팀 발탁에 내심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어느 선수나 나라를 위해 뛰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정말 영광이다. 가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몇 년 동안 국제대회에 자주 나갔는데 타석엔 자주 못 나갔다(웃음). 출전하고 돌아오면 나에게 큰 자산이 되는 듯해 티는 안 냈지만 내심 이번 대표팀 발탁이 정말 기뻤다. 그동안 가서 많이 배우고 온다는 말을 했는데 이번엔 내가 해왔던 걸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허경민의 말이다.

허경민은 대표팀 유격수로 발탁된 1990년생 동기이자 친구 오지환과 호흡을 기대했다. 허경민은 “가장 잘하는 내야수들이 뽑혔고, 특히 친구이자 한국 최고의 유격수인 오지환 선수가 있으니까 기대가 크다. 서로 대화하면서 호흡을 잘 맞춘다면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최근 국제대회 경험을 많이 쌓은 허경민은 당일 컨디션 조절과 적극적인 승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경민은 “낯선 투수와 낯선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과 만남이다. 짧은 기간이라 적응보단 당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수준으로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 낯선 투수일수록 빠른 승부를 들어가야 낫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외야수 박건우도 간절히 바랬던 올림픽 대표팀 승선을 이뤘다. 국위선양의 기회와 함께 박건우는 대표팀 발탁 혜택으로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2021시즌 종료 뒤로 당길 수 있게 됐다.

박건우는 “개인적으로 걸린 것도 있었기에 대표팀에 뽑혔으면 했다. 대표팀에 발탁돼 정말 큰 영광이다. 출전에 의미를 두지 않고 성적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상대 팀이 우리를 잘 모를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체격이 작고 하니까 상대 팀에서 쉽게 공이 들어온다면 거기에 맞게 잘 대처하려고 생각 중이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박건우는 2008년 청소년 야구대표팀에서 허경민, 오지환과 함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맛본 경험을 떠올렸다. 당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 대표팀와 만찬을 함께했던 추억도 소환됐다.

박건우는 “13년 전 청소년 대표팀에 경민이와 함께 나가서 우승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당시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 선배님들과 함께 만찬 자리에 갔던 추억이 떠오른다. 우리도 나중엔 저렇게 되고 싶은 꿈을 키웠는데 정말 올림픽 무대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금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미 국제대회 경험이 쌓인 허경민과 박건우와 달리 국제대회와 대표팀이라는 첫 경험에 설리는 선수도 있다. 바로 투수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돼 기쁘다. 좋은 선배들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 나가는 게 영광스럽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한 경기 한 경기 등판 기회 때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선 최원준을 포함해 KT WIZ 투수 고영표와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가 같은 사이드암 투수로 발탁됐다. 최원준은 이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기대했다. 최원준은 “영표 형과 현희 형에게 사이드암 선발 투수에게 필요한 많은 걸 배우고 싶다. 다른 대표팀 투수들에게도 좋은 걸 많이 빼먹었으면 한다(웃음). 대표팀 합류까지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라고 다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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