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는 한국 야구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으로 향하는 대표팀 선수들도 13년 전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13년 전처럼 금메달 신화를 재현하고자 하는 그들의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야구대표팀(사진=gettyimages)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야구대표팀(사진=gettyimages)

[엠스플뉴스=잠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는 한국 야구사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순간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도 13년 전 지켜봤던 베이징 신화를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13년 전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가운데)과 외야수 박건우(오른쪽)는 2008년 당시 청소년 국가대표팀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경험했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 내야수 허경민(가운데)과 외야수 박건우(오른쪽)는 2008년 당시 청소년 국가대표팀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경험했다(사진=엠스플뉴스)

먼저 2008년이 다른 의미로 특별한 대표팀 선수들이 있다. 바로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90년생’ 선수들이다. 당시 함께 우승을 이끌었던 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과 외야수 박건우, 그리고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서 다시 뭉친다.

박건우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 대표팀과 만찬을 함께했던 추억을 소환했다.

박건우는 “13년 전 청소년 대표팀에 경민이와 함께 나가서 우승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당시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 선배님들과 함께 만찬 자리에 갔던 추억이 떠오른다. 우리도 나중엔 저렇게 되고 싶은 꿈을 키웠는데 정말 올림픽 무대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금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허경민도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내야수들이 대표팀에 뽑혔는데 특히 친구이자 한국 최고의 유격수인 오지환 선수가 있으니까 기대가 크다. 서로 대화하면서 호흡을 잘 맞춘다면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13년 전 함께했던 오지환과 함께 호흡을 맞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지환도 13년 전 대표팀 선배들의 플레이를 다시 떠올렸다. 오지환은 “대표팀은 항상 꿈의 자리다. 그 중심에 있다는 게 기쁘고 설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선배님들의 플레이를 눈으로 봤다. 올림픽에 대한 마음이 다른 듯싶다. 아시아경기대회와는 여러모로 다른 느낌이다. 팬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높아졌기에 거기에 맞도록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베이징 키드인 2000년생 원태인은 이번 올림픽 호성적으로 또 다른 도쿄 키드가 나오길 소망한다(사진=엠스플뉴스)
베이징 키드인 2000년생 원태인은 이번 올림픽 호성적으로 또 다른 도쿄 키드가 나오길 소망한다(사진=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은 올림픽 야구가 마지막일 수도 있단 생각에 13년 전 신화를 재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박해민은 “올림픽에 야구 종목이 포함되는 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정말 기쁘다. 13년 전 대학교 1학년 시절이라 올림픽 야구 전 경기를 안 빼놓고 다 시청했다. 그런 영광스러운 무대에 뛸 수 있다는 게 꿈만 같다. 대표팀에 누가 안 되도록 수비와 주루에서 최대한 실수 없이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대표팀 주전 1루수로 뛸 삼성 내야수 오재일도 첫 성인 대표팀 경력을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서 이뤘다. 오재일은 “첫 성인 대표팀이 올림픽 대표팀이라 기쁘고 영광이다.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13년 전 어린 나이에 TV로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경기를 보면서 저런 무대에 국가대표로 서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대표팀에 발탁돼 진짜 감회가 새롭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어떻게든 13년 전처럼 금메달을 따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삼성 투수 원태인은 2000년생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9살의 나이였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보고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 키드’ 원태인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 신화를 만들어 또 다른 ‘도쿄 키드’가 만들어지길 소망했다.

원태인은 “개인적으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보고 야구를 시작했기에 이번 올림픽 대표팀 발탁이 정말 큰 영광이다. 13년 전 내가 올림픽을 보고 야구를 시작했던 것처럼 도쿄올림픽으로 야구 붐을 일으켜 지금 어린 나이 친구들이 야구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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