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테랑 좌완 장원준이 프로 데뷔 18시즌 만에 개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챙긴 장원준(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개인 통산 첫 세이브를 챙긴 장원준(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장원준이 프로 데뷔 18년 만에 개인 통산 1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18시즌 399경기 만에 올린 첫 세이브다.

장원준은 6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상대 시즌 9차전에서 팀이 4대 1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박치국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한 점만 줘도 2점차로 바짝 쫓길 수 있는 위기상황, 타석엔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은 강타자 오재일이 있었다.

장원준은 초구 슬라이더, 2구째 속구로 빠르게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조심스러운 승부로 3구 연속 볼을 던져 풀카운트가 됐지만, 7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내 삼진아웃. 박치국이 남긴 주자를 홈까지 들여보내지 않았다.

위기를 잘 넘긴 두산은 8회말 공격에서 장승현의 1타점 2루타, 허경민의 1타점 3루타로 2점을 더해 6대 2로 달아났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두산 벤치는 장원준을 9회에도 계속 올렸다. 장원준은 선두타자 김동엽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원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강한울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마지막 김헌곤까지 2루 땅볼로 잡아내 경기 종료. 두산이 6대 2로 승리하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6.1이닝 무실점한 선발 최원준은 시즌 7승(무패)째를 거뒀다.

1.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은 장원준은 프로 데뷔 첫 세이브 기록을 거뒀다. 2004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18시즌 399경기 만에 거둔 첫 세이브다. 장원준은 과거 경찰야구단 시절 퓨처스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15세이브를 거둔 적은 있지만, 1군에서는 세이브가 한 개도 없었다.

장원준은 구단을 통해 “팀 승리에 도움 된 게 기쁘다. 선발을 해봤기 때문에 승리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더 완벽히 던지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소감을 말했다. 베테랑 선발의 자존심을 접고 불펜투수로 팀에 기여하고 있는 그는 “아직 불펜 1년 차라 배우고 있다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아지도록 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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