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KIA 타이거즈의 글루미 선데이가 다시 시작됐다. 마운드 위에선 제구 난조로 자멸 한데다 팀 타선은 득점권 기회를 모두 놓치는 무기력한 장면을 보여줬다.

KIA가 또 다시 일요일 경기에서 패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KIA가 또 다시 일요일 경기에서 패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됐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2021시즌 개막 뒤 KIA 타이거즈는 일요일 11연패를 겪은 뒤 가까스로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 승리로 일요일 악순환의 굴레를 끊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일주일도 채 가지 않았다. KIA는 주말 LG 트윈스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는 싹쓸이 패배로 다시 ‘글루미 선데이’를 시작했다.

KIA는 6월 20일 잠실 LG전에서 0대 6으로 패했다. 투·타에서 모두 풀리는 것 하나 없는 하루였다.

먼저 1회 초 공격에서 KIA는 1사 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프레스턴 터커가 1루수 땅볼, 김민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선제 득점에 실패했다.

KIA 선발 투수 차명진은 제구력이 1회부터 흔들렸다. 차명진은 1회 말 볼넷 2개와 피안타 1개로 자초한 1사 만루 위기에서 오지환에게 희생 뜬공을 맞고 선제 실점을 내줬다.

2회 초 공격도 허무한 그 자체였다. KIA는 2회 초 2사 1, 2루 기회에서 김태진이 좌전 안타를 날렸다. 하지만, 2루 주자 최정용이 상대 좌익수 홈 보살에 간발의 차로 아웃되면서 또 득점이 무산됐다.

2회 말에도 차명진의 제구 불안은 이어졌다. 차명진은 2회 말 볼넷 2개와 피안타 1개로 다시 1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이후 이형종과 김현수에게 허무한 2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KIA는 5회 말 바뀐 투수 박준표가 문보경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이날 KIA 타선은 총 7안타 2볼넷으로 9번의 출루에 성공했지만,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못 들어왔다. KIA는 마운드 위에선 제구 난조로 자멸한 데다 팀 타선은 득점권 기회를 단 한 차례도 못 살리는 ‘글루미 선데이’를 다시 경험해야 했다. 시즌 24승 37패로 승률 4할이 깨진 KIA는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까지 추락할 위기에 빠지게 됐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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