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입장 30% 확대 뒤 첫 주말 잠실구장 시즌 최다 관중 달성

-선수와 구단 모두 느낀 30% 입장 열기 “조금 더 빽빽해진 관중석, 감회 남달랐다.”

-30% 관중 입장 확대는 50%로 확대 위한 시험대 “구단이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관중석 취식 및 육성 응원 허용도 KBO리그 반등 위한 필수 과제

6월 19일 30% 관중 입장 확대 뒤 첫 잠실구장 매진 경기가 나왔다. 1루 측 관중석을 메운 LG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6월 19일 30% 관중 입장 확대 뒤 첫 잠실구장 매진 경기가 나왔다. 1루 측 관중석을 메운 LG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관중 입장) 30%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지금까지 무관중 경기에 너무 익숙해지지 않았나 싶다.

LG 트윈스 외야수 김현수가 6월 19일 팀 승리를 이끄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관중들의 열기를 언급한 말이다. 2021시즌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인 이날 잠실구장은 뜨거운 축제 분위기였다. 수도권 야구장 수용 관중이 전체 10%에서 30%로 증가한 첫 주말 경기에서 잠실구장을 찾은 팬 숫자는 7,405명이었다. 30% 확대 뒤 잠실구장에서 처음 기록한 만원 관중이었다.

마침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이었기에 더 흥행 기대감이 커졌다. 6월 20일 맞대결에서도 잠실구장에 총 6,602명의 관중이 찾아와 야구를 마음껏 즐겼다. 잠잠한 무관중 경기와 듬성듬성 관중이 앉아 있는 썰렁한 10% 관중 입장의 그림은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꽤 많은 관중이 모여 오랜만에 야구장다운 야구장 분위기를 만들었다.

6월 20일 경기에서 잠실구장을 찾은 한 팬은 “10% 관중 입장 때보다 훨씬 분위기가 뜨거워진 게 느껴진다. 확실히 좌석이 조금 더 빽빽하게 메워지니까 우리가 예전에 알던 그 야구장 분위기가 난다. 아직 육성 응원이 금지라 아쉽지만, 그래도 관중이 조금 더 들어오니까 직관의 맛이 살아나는 듯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 30% 관중 입장 확대에 활기찼던 주말 잠실구장 풍경 -

6월 20일 잠실구장을 찾은 1루 측 관중들이 식음료 및 구단 굿즈매장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6월 20일 잠실구장을 찾은 1루 측 관중들이 식음료 및 구단 굿즈매장을 이용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관중 입장 확대에 누구보다도 기뻐할 이는 야구장 입점 식음료 매장 관계자다. 이들은 10% 입장에서 30% 입장으로 늘어난 만큼 경기 시작 전부터 분주하게 손님들을 맞이했다.

1루 내야 안쪽에서 식음료 매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당연히 10% 관중 입장 때보다 30% 관중 입장 때 주문량이 확 늘었다. 조금 더 바빠져서 기분이 좋지만, 향후 좌석 취식 허용까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실내 공간에서 취식하는 건 수용 인원에 한계가 있고 야외 공간보다 더 위험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30% 관중 입장 허용 뒤 첫 주말 홈경기를 맞이한 LG 구단도 관중 흥행과 함께 팀 호성적까지 둘 다 잡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두 번째 경기 날 잠실구장 매진 달성은 ‘포스트 코로나’를 엿본 순간이 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선수도 직접 30% 관중 입장 효과를 얘기하지 않나. 관중 입장 확대는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토요일 매진 경기 때 오랜만에 1루 로비 광장이 팬들로 북적북적하는 걸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오랜만에 식음료 매장이나 구단 굿즈 판매 수치도 기대된다. 다만, 잠실구장 입장 게이트 숫자가 적어서 입장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는데 해결할 방안을 찾아보겠다”라고 전했다.

관중 입장 확대는 곧 입장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10%에서 30%로 증가했기에 자연스럽게 입장 수익도 세 배 가까운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선 구단 관계자는 “10% 관중 입장 때는 원정 구단 배분 비율을 제외하고는 경기당 평균 몇 천 만 원 정도만 남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30% 입장 확대로 세 배 가까이 입장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래도 구단이 수익다운 수익을 얻기 위해선 관중 입장이 50%까진 확대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침체한 한국 야구 반등은 KBO리그만의 문화 부활로 이룰 수 있다 -

KBO리그를 대표하는 육성 응원 문화. 코로나19 이전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시 KBO리그만의 육성 응원 문화 부활을 기대해본다(사진=엠스플뉴스)
KBO리그를 대표하는 육성 응원 문화. 코로나19 이전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다시 KBO리그만의 육성 응원 문화 부활을 기대해본다(사진=엠스플뉴스)

구단 관점에선 30% 관중 입장 확대는 50% 관중 입장 확대라는 다음 단계를 위한 시험대다. 코로나19 관련 철저한 방역 관리와 함께 잠시 직관 재미를 내려놓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이끄는 흐름이 이뤄져야 한다.

앞선 구단 관계자는 “TV 중계를 통해 30% 관중 입장 분위기를 보시고 잠시 잊었던 야구장 직관에 더 흥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 거기에 50% 관중 입장 확대에 관중석 취식 허용, 그리고 육성 응원까지 이뤄진다면 예전 야구장 분위기를 다시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을 보게 된다.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선 30% 관중 입장이 전혀 문제가 없다는 걸 구단들이 먼저 증명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주말 잠실구장에 원정팀으로 온 KIA도 원정 응원 팬들의 열기를 직접 눈으로 지켜봤다. 잠실구장 3루 측에도 꽤 많은 KIA 팬이 야구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치열하게 홈·원정 응원전을 펼쳤던 그림도 곧 부활할 전망이다. KIA 구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리그 최초로 원정 응원단 파견을 발표했다. 6월 22일부터 열리는 수원·고척 원정 6연전에 KIA 원정 응원단이 참가해 원정 경기 응원전을 펼치게 된다.

최근 열린 단장 실행위원회에서 홈경기 개최 구단과 협의할 경우 원정 응원단 파견이 가능한 것으로 결정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수도권 원정 경기에 응원하러 오시는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 차원에서 원정 응원단 파견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KIA를 시작으로 다른 구단들도 원정 응원단을 파견하는 흐름이 이어지면 관중 입장 확대에 따른 흥행몰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현장 분위기다.

KBO리그 특유의 응원 맞대결 문화와 ‘치맥’으로 대표하는 관중석 취식 문화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요소다. 이렇게 코로나19 사태로 사라졌던 KBO리그만의 문화가 KBO와 구단들의 노력으로 서서히 다시 돌아오는 흐름이 만들어져야 한다. 한국 야구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한국 야구만의 매력을 다시 팬들에게 전달하는 방법뿐이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를 잠시 엿봤던 주말 잠실구장이 특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