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가 잠시 1군 말소된 외국인 투수 파슨스의 대체 선발로 좌완 강윤구에게 기회를 준다.

NC가 대체선발로 낙점한 강윤구(사진=엠스플뉴스)
NC가 대체선발로 낙점한 강윤구(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사직]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의 대체 선발투수로 좌완 강윤구를 낙점했다. 최근 2군에서 선발 전향을 준비해온 강윤구는 26일 SSG 랜더스 상대로 시즌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NC 이동욱 감독은 2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토요일 파슨스 자리에 강윤구가 들어간다. 써보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옆구리 부상으로 2군에서 출발한 강윤구는 최근 선발 전향을 염두에 두고 퓨처스에서 이닝을 늘려가는 과정을 거쳤다. 6월 5일 3이닝, 16일 5이닝, 22일엔 3이닝을 던졌다.

특히 22일 상동에서 열린 롯데 2군 상대 경기는 인근 사직 원정 중인 이동욱 감독이 직접 방문해 확인했다. 이 감독은 “올해 강윤구 던지는 걸 볼 기회가 한 번도 없었다. 직접 보려고 다녀왔다”면서 “어제 경기에서 제구 등을 봤을 때 선발로 나가도 제 몫을 하겠다 싶었다. 2군에서도 남아있는 선발 중엔 강윤구가 제일 좋다고 한다”고 했다.

좌완 강속구 투수 강윤구는 2017년 NC로 이적한 뒤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해 왔다.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불펜으로 196경기, 선발로 5경기에 나와 전문 불펜투수에 가까웠다. 그러나 프로 데뷔 초기엔 선발 유망주로 기대를 받으며 많은 기회를 얻었던 선수다. 선발로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불펜으로 커리어를 쌓은 케이스다.

NC는 외국인 투수 파슨스를 휴식과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1군 말소한 상황. 열흘 동안 최대 2차례 파슨스 대신 등판할 투수를 찾아야 한다. 강윤구의 선발 등판은 선수 본인에게도 중요한 기회지만, 팀으로서도 중요한 경기다.

한편 이 감독은 전날 롯데전 선발로 나와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재학에 대해 “초반 위기를 잘 넘어가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체인지업이 제구가 되면서 무실점으로 던졌다”고 평했다.

이 감독은 “어제가 이재학이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은 아니다”라면서도 “위기가 있었지만 결과로 만들어냈고 승리투수가 되는 과정을 만들었다. 6이닝은 아니었지만 잘 던져줬다. 어제 얻은 자신감이 팀과 본인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즌 초반 이재학이 극심한 부진을 겪는 동안에도 “기회를 주는 이유가 있다”며 믿음을 버리지 않았던 이 감독이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비시즌과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피칭 내용의 질이 좋았다. 컨디션도 빨리 올라오고 준비도 잘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서 결과로 나오지 않다 보니 잠시 혼란이 있었지만,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고 루틴도 바꾸면서 달라지려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기회를 줬던 것”이라 했다. 이재학은 오는 일요일 SSG전에도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한편 NC는 이날 정진기(좌)-권희동(지)-나성범(우)-양의지(포)-애런 알테어(중)-노진혁(유)-박석민(3)-강진성(1)-정현(2)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드류 루친스키가 등판해 노경은과 선발 맞대결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