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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역수칙 위반인데…키움·한화 징계수위 차이 왜? [엠스플 KBO]

  • 기사입력 2021.07.24 04:00:04   |   최종수정 2021.07.24 00: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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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행위에 대한 KBO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왔다. 왜 같은 방역수칙 위반과 품위손상 행위인데 키움 구단과 선수가 한화 구단-선수보다 강도 높은 징계를 받았을까. 

 

키움 투수 안우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키움 투수 안우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죄질이 나쁘다’. 똑같은 방역수칙 위반-품위손상 행위인데 키움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보다 2배 이상 강도 높은 징계를 받는 이유는 이 한 마디로 압축된다. 행위의 적극성과 고의성 여부가 키움과 한화 선수 및 구단의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KBO는 7월 23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키움 히어로즈 구단, 키움 한현희, 안우진 선수, 한화 이글스 구단, 한화 주현상, 윤대경 선수의 방역 수칙 위반 문제를 심의했다. 

 

상벌위는 키움 한현희와 안우진에 36경기 출전정지와 500만 원의 제재금을, 한화 주현상과 윤대경에겐 10경기 출전정지와 200만원의 제재금을 각각 부과했다. KBO는 “해당 선수들이 코로나 19 확산이 사회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의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했고 프로선수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은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방역수칙 위반과 품위손상 행위라도 세부적인 내용을 따져보면 차이가 있었다. 키움 한현희, 안우진은 다음날 원정 경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밤늦게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 강남 호텔까지 이동해, 장시간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수칙 위반 행위를 ‘적극적’으로 행한 셈이다.

 

반면 한화 주현상, 윤대경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한 것은 맞지만 해당 모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 6분 만에 방에서 빠져나오는 등 그 자리를 회피하려고 노력한 점을 참작했다는 설명이다. KBO 관계자는 “함께 머문 시간이 6분 정도에 불과해 키움 선수들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KBO는 키움 선수들이 수원 숙소와 강남 호텔을 왕복 이동한 과정에 대해서는 따로 문제 삼지 않았다. 키움 선수들은 안우진이 차량을 직접 운전해 강남으로 간 뒤, 장시간 음주를 하고 새벽에 수원 숙소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관해 KBO와 키움 모두 “방역수칙 위반 여부에만 집중했고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묻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키움과 한화 구단에 대한 징계 수위도 차이가 있다. KBO는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구단은 일부 선수의 진술을 축소 보고했다”고 밝혔다. 선수 진술만 믿고 “방역수칙 위반 행위는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과 다른 보고를 올린 것에 대한 지적이다. 대신 두 구단이 명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방역 당국에 역학 조사를 의뢰한 점이 참작됐다.

 

다만 키움의 경우 해당 선수가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했고 다음 날 경기가 있었는데도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하는 등 선수 관리에 문제점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키움은 앞서 2년 전 조상우-박동원 사건 당시에도 선수단 관리에 허점을 노출했고 여전히 같은 책임자가 선수단 운영을 맡고 있다. 

 

이에 KBO는 야구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따라 키움에 제재금 1억 원, 한화에는 제재금 5000만 원을 각각 부과했다. 키움이 한화보다 2배 많은 제재금을 물게 된 것이다. 키움 관계자는 “제재금 액수가 너무 크다”면서도 “지난 입장문 발표 당시 어떤 처분도 수용하겠다고 한 만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KBO 고위관계자는 “이번 상벌위원회를 준비하면서 KBO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KBO 나름대로는 NC 다이노스 구단과 선수에 강도높은 징계를 내렸다고 판단했지만, 팬들의 분노가 워낙 거세다 보니 72경기 출전정지와 1억 원의 제재금도 ‘약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규약에 정해진 것보다 강한 징계를 내리면 여론은 만족시킬 수 있지만, 막상 상벌위 입장에서는 실제 벌어진 사건 내용과 잘못의 경중을 따져야 한다. 무턱대고 규약보다 강한 징계를 내렸다가는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면서 “KBO 규약과 사건의 실체적 내용, 팬들의 여론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상벌위 결과 발표 직후 정지택 총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코로나 19 방역과 선수관리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사과문에서 정 총재는 “국민여러분들과 야구팬들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많은 국민들께서 큰 희생을 감수하시며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하고 계신다. 매우 송구하게도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KBO 리그 일부 선수들이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고 사과했다.

 

“또한 최상의 경기력을 팬들께 선보여야 하는 프로 선수들이 본분을 망각하고 팀 내규와 리그 방역 수칙을 어겨가며 심야에 일탈 행위를 했다. 그리고 시즌 중단이라는 황망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총재는 “해당 선수들의 일탈은 질책 받아 마땅하다. 일부 구단도 선수 관리가 부족했다. 리그의 가치는 크게 훼손됐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KBO 총재로 깊이 사과 드린다”면서 “더 빠르게 사죄를 드리고 싶었지만 확진자 최초 발생 직후부터 연이어 이어진 여러 상황에 대한 수습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제야 팬들께 용서를 구하며 머리를 숙인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KBO는 앞으로 각 구단과 함께 전력을 기울여 방역수칙을 철저히 관리하겠다. 선수들에 대해서도 본분을 잊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겠다. 팬 여러분의 질책을 깊이 새기며 낮은 자세로 다시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정 총재는 “다시 한번 KBO 리그를 대표해서 깊이 사과 드리며, 올림픽 휴식 기간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와 보완책을 더해 후반기에 인사 드리겠다”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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