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LG 트윈스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서건창이 짧은 인연이 있었던 친정 팀으로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고교 동창 정찬헌과의 엇갈린 운명도 서건창에겐 남다른 감정으로 다가왔다.

LG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서건창(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LG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서건창(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서건창이 신인 시절 잠시 인연이 있었던 친정 팀으로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반대로 키움 히어로즈로 떠난 광주제일고 동창이자 친구 투수 정찬헌과의 엇갈린 운명도 서건창에겐 남다른 감정으로 다가왔다.

LG, 키움은 7월 27일 서건창과 투수 정찬헌을 맞바꾸는 1대 1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키움은 후반기 선발진 공백 고민을 없애고, LG는 약점이었던 2루수 보강에 성공한 ‘윈·윈’ 트레이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서건창은 28일 곧바로 새 팀에 합류해 팀 훈련을 함께 소화했다. 28일 오후 6시에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도 3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할 계획이다.

28일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서건창은 “프로 첫 입단 팀인 LG와 짧은 인연이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돌아와 감회가 새롭다. LG에서 나올 때 언젠가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현실로 이뤄져서 신기하다. 예전엔 어린 나이에다 팀을 도와준 부분이 없었는데 이젠 팀에 좋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트레이드가 처음이고, 너무 급작스럽게 진행됐는데 어제 부로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은 다 끝났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이 더 강하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고교 동창인 정찬헌과 맞트레이드가 된 부분에 대해서 서건창은 “정말 친한 고등학교 친구인데 운명의 장난 같기도 하다. 오늘(28일) 잠시 만났는데 우린 같은 팀에서 뛸 운명이 아닌가 보다라는 얘길 나눴다. 이제 달라진 팀에서 야구를 해야 하는데 서로 응원해야 한다. 둘 다 트레이드로 잘 됐단 얘길 듣고 싶다”라고 남다른 감정을 내비쳤다.

서건창은 LG에서 키움 시절 사용했던 등번호인 ‘14번’을 유지한다. LG에서 14번을 달고 있었던 외야수 신민재가 서건창에게 번호를 양보했다. 투수 함덕주가 정찬헌이 달았던 11번을 물려받기로 했다. 신민재는 함덕주가 기존에 달았던 53번을 쓰게 됐다.

서건창은 “고맙게도 신민재 선수가 흔쾌히 등번호를 양보해줬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단 얘길 전하고 싶다. 추신수 선배만큼은 아니지만(웃음). 내가 최대한 할 수 있는 성의 내에서 사례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LG 류지현 감독(왼쪽)은 서건창(오른쪽)의 안정적인 공·수·주 플레이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사진=LG)
LG 류지현 감독(왼쪽)은 서건창(오른쪽)의 안정적인 공·수·주 플레이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사진=LG)

서건창은 2021시즌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72안타/ 4홈런/ 28타점/ 출루율 0.372를 기록했다. 기대보다는 저조한 전반기 성적에 서건창은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선수로서 부담감을 언급했다.

시즌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전반기 성적을 보면 실망스러웠고 반성할 부분도 있었다. 너무 의욕이 앞섰는데 예비 FA라는 부담감도 느낀 듯싶다. 다가오는 후반기에선 전반기 때 겪은 실수를 되풀이 안 하고자 노력하겠다. 그러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거다. FA 등급이 바뀔 수 있는 부분도 지금 와서 후회할 순 없다. 그 결정을 후회하거나 신경 쓰는 부분은 전혀 없다.” 서건창의 말이다.

LG 류지현 감독은 서건창 합류와 관련해 “공·수·주에서 큰 보탬이 될 선수”라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건창도 “공·수·주 안정감을 첫 번째 목표로 꼽고 싶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려면 수비에서 더 집중하고 득점권 상황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 많이 출루하는 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야구기도 하다. 많이 뛰는 야구가 원래 내가 했던 야구인데 주루나 도루에서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LG는 서건창 영입으로 2021시즌 ‘윈 나우’라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키움 홈구장인 고척돔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한국시리즈라 서건창에겐 더 남다른 각오가 느껴졌다.

서건창은 “프로라면 환경을 탓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잠실구장도 고척돔만큼 경기를 자주해봐서 익숙하다. 고척돔도 야구장 크기가 잠실구장과 비슷해 크게 적응할 문제는 없을 듯싶다.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이라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고척돔 3루 더그아웃을 쓴다면 어색하겠지만, 가을에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고척돔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치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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