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이겼다. 부진했던 타자들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이스라엘전 콜드게임 승리로 김경문호 한국야구 대표팀이 많은 것을 얻었다.

김경문 감독과 주장 김현수(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경문 감독과 주장 김현수(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주축 투수들을 아끼면서 준결승과 결승전에 전력투구가 가능해졌다. 침체했던 타선도 18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 회복의 끼를 마련했다. 이스라엘전 콜드게임 승리로 한국야구 대표팀은 많은 것을 얻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국가대표팀은 8월 2일 일본 요코하마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에 11대 1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4회까지 3대 0으로 앞서간 한국은 5회초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잘 막은 뒤, 5회말 공격에서 한 이닝에 7점을 뽑아내며 크게 달아났다. 그리고 7회말 공격에서 2사 후 김현수의 2루타와 김혜성의 적시타로 콜드게임 요건은 10점 차를 만들어 경기를 조기에 끝냈다.

이날 콜드게임 승리로 대표팀은 적지 않은 소득을 얻었다. 우선 4일 예정된 준결승전을 앞두고 투수력을 비축한 게 가장 큰 수확이다. 한국은 전날 열린 녹아웃 스테이지 도미니카공화국 전에 조상우, 고우석, 오승환 등 승리조 불펜이 총출동해 투수력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선발 김민우가 5회 1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 타선이 폭발해 대승을 거두면서 투수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최원준(0.1이닝 25구)-조상우(1이닝 12구)-원태인(1.1이닝 동안 23구)까지 투수 4명이 7이닝을 책임졌다.

한국은 오늘 7시 열리는 미국-일본전 승자와 4일 준결승을 치른다. 미국은 전직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그 유망주들로 구성된 강팀이고, 일본 역시 이번 대회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상대가 누가 되든 만만찮은 경기가 될 준결승을 앞두고 주축 투수들이 이틀간 푹 쉰 뒤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4일 준결승엔 고영표, 박세웅을 비롯해 조상우, 고우석, 오승환 등 승리조 투수를 총동원할 수 있다.

3경기 내내 갑갑했던 타선이 살아난 것도 수확이다. 이날 대표팀은 장단 18안타 11득점으로 투수력이 바닥난 이스라엘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이스라엘 킬러’ 오지환이 2점 홈런으로 지난 2경기 부진을 씻었고 리드오프 박해민은 5타석 5출루, 김현수는 24시간 동안 7안타 때려내는 활약을 펼쳤다.

부진했던 타자들도 이날 경기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강백호가 4안타 경기를 펼쳤고 허경민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구 질이 좋진 않았지만 오재일-황재균도 각각 2안타를 때렸다. 7회말엔 그간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김혜성이 경기를 끝내는 적시타를 날려 준결승 이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엉덩이 통증으로 4경기 1타석에 그친 최주환도 4일 경기에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미국전 패배 이후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많은 것을 가져다준 이스라엘전은 김경문호 대표팀의 메달 도전에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