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8월 23일 1차 지명 발표 안 한다

-삼성 “전국 지명 마지막 순번이라 30일까지 고민할 계획.”

-최종 후보 3명 압축한 삼성, 야수·투수 후보군 놓고 마지막까지 저울질

-서울고 내야수 이재현 급부상, 투수군에선 박준영·김주완·최지민·진승현 물망

삼성 1차 지명 최종 후보군에 올라간 서울고 내야수 이재현(사진=엠스플뉴스)
삼성 1차 지명 최종 후보군에 올라간 서울고 내야수 이재현(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는 전통적으로 1차 지명에서 투수 수집에 집중했다. 1차 지명이 부활했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은 모두 투수 유망주를 1차 지명자로 택했다. 현재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 중인 최채흥과 원태인이 바로 과거 삼성 1차 지명의 주인공들이다. 삼성은 2020년 열린 1차 지명에서도 좌완 이승현을 지명해 2021시즌 불펜 즉시전력으로 활용 중이다.

이처럼 ‘1차 투수 애호가’였던 삼성은 2021년 열리는 마지막 1차 지명에서 전국 지명이 가능하다. 삼성은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에 이은 세 번째 순번으로 전국 지명에 나설 수 있다. 삼성은 전국 지명을 택할 경우 한화와 SSG의 선택을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 '1차 지명은 투수' 전통 깰까? 삼성이 주목하는 야수는 서울고 이재현 -

유격수 유망주로 주목받는 서울고 내야수 이재현(사진=이재현 선수 제공)
유격수 유망주로 주목받는 서울고 내야수 이재현(사진=이재현 선수 제공)

먼저 ‘광주권 초대어’인 광주진흥고 투수 문동주와 광주동성고 내야수 김도영은 KIA 타이거즈와 한화가 나눠 데려갈 그림이 유력하다. 만약 SSG 구단이 연고지 선수인 인천고 투수 윤태현을 데려간다면 삼성은 보다 폭넓은 시선으로 1차 지명 선수를 택할 계획이다.

삼성은 8월 22일까지 열린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까지 면밀히 관찰한 뒤 1차 지명 최종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삼성 관계자는 8월 22일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1차 지명 최종 후보를 3명까지 압축했다. 솔직히 팀 내에서도 1차 지명 선택과 관련한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당장 23일에 연고지 1차 지명으로 발표하진 않을 듯싶다. 어차피 우리 팀이 전국지명 마지막 순번이라 마지노선인 30일까지 계속 고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성 1차 지명에서 변수로 떠오른 주인공은 바로 서울고 내야수 이재현이다. 이재현은 체구는 크지 않지만, 손목 힘이 좋고 야구 센스가 뛰어나 프로에서 성공 가능성이 큰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재현은 이번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도 야수와 투수를 넘나드는 활약상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유격수로서 강한 송구 능력을 과시한 이재현은 타격에서도 감각적인 배팅 능력을 뽐냈다. 마운드에도 등판한 이재현은 140km/h 초중반대 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 제구력을 선보였다.

한 아마추어 야구 관계자는 “최근 삼성이 이재현을 집중적으로 관찰해온 것으로 안다. 2차 1라운드에서 ‘얼리 픽’ 가능성이 있기에 이재현을 1차 지명에서 데려오는 게 안전할 수 있단 의견이 나오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삼성 관계자도 “이재현이 1차 지명 최종 후보 가운데 한 명은 맞다”라고 인정했다.


- "특출난 투수 자원이 안 보인다." 삼성 1차 지명 고민은 30일까지 이어진다 -

삼성 1차 지명 연고지 선수인 경북고 투수 진승현(사진=엠스플뉴스)
삼성 1차 지명 연고지 선수인 경북고 투수 진승현(사진=엠스플뉴스)

이재현을 제외하곤 투수 2명이 삼성 1차 지명 최종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투수 후보군에선 세광고 박준영, 경남고 김주완, 강릉고 최지민, 경북고 진승현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삼성 1차 지명 연고지 선수인 경북고 투수 진승현은 오래 전부터 지명 유력 후보군에 올랐던 선수다. KIA 진갑용 배터리코치 아들인 진승현은 부드러운 투구폼에서 나오는 140km/h 중반대 속구가 장점이다. 또 릴리스 포인트가 높고 볼 끝에 힘이 좋아서 실제 구속보다 빠르게 느껴지는 공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고민은 1차 지명 선택에 고민을 없애줄 특출한 투수 자원이 보이지 않는단 점에 있다. 삼성 관계자는 “투수 후보군만 본다면 지난해처럼 특출하게 앞서는 자원들이 안 보여서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많이 엇갈린다. 23일 다른 구단의 지역 연고 지명을 지켜보고, 한 번 더 점검한 뒤 30일까지 고민해보자는 게 우리 구단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문동주와 김도영을 두고 고민하는 KIA 다음으로 1차 지명 결정 과정에서 머리가 가장 복잡한 팀이 될 전망이다. 1군에서 고민거리인 내야 키스톤 콤비와 관련해 건실한 내야 유망주를 뽑아야 한단 의견과 전국 지명이 가능한 1차 지명에선 투수 유망주에 높은 가치를 매길 수밖에 없단 의견 모두 일리가 있다. 과연 전국 지명 마지막 순번인 삼성이 8월 30일 데드라인까지 고민한 뒤 내릴 결론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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