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문·김 대전의 결과는 '리틀 이종범' 김도영의 승리였다. 지명 발표 3일 전까지 고민을 거듭했던 KIA 타이거즈 조계현 단장은 다시 나오기 힘든 유격수 유망주라는 평가와 함께 김도영을 선택했다.

KIA 조계현 단장(오른쪽)이 광주동성고 내야수 김도영(왼쪽)을 1차 지명자로 택했다(사진=엠스플뉴스)
KIA 조계현 단장(오른쪽)이 광주동성고 내야수 김도영(왼쪽)을 1차 지명자로 택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 1차 지명을 두고 펼친 ‘문·김 대전’의 최종 승자는 광주동성고 내야수 김도영이었다. KIA 조계현 단장은 “3일 전에야 김도영으로 의견이 일치됐을 정도로 고심을 거듭했다. 이런 야수는 다시 나오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KIA는 8월 23일 2022년 신인 1차 지명자로 김도영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고교 최고 유격수 김도영은 ‘이종범의 재림’이란 찬사를 받는 유망주다. 우타자인데도 1루까지 3초대에 끊는 빠른 발과 뛰어난 타격 감각, 폭발적인 운동 능력을 한 몸에 갖췄다. 2학년 때 타율 0.457에 22도루 OPS 1.171의 괴물 같은 성적을 올렸고 올해도 타율 0.456에 17도루 OPS 1.139로 여전했다.

김도영은 빠른 배트 스피드와 허리 회전에 손목을 활용하는 감각이 있어 향후 장거리 타자로 성장도 기대할 만한 선수다. 연습경기 때는 우중간과 우측으로 밀어서 홈런을 날리는 장면도 자주 나온다. 밋밋한 KIA 라인업에 스피드와 에너지를 더해줄 재목이다.

‘리틀 이종범’을 데려온 대가로 KIA는 볼 스피드, 제구력, 변화구 구사 능력, 경기 운영 능력까지 모든 걸 다 갖춘 이상적인 투수 유망주인 광주진흥고 문동주를 포기해야 했다. 엠스플뉴스가 지명 직전까지 김도영과 문동주를 놓고 깊은 고뇌에 빠졌던 조계현 단장의 얘길 들어봤다.

언제 1차 지명자를 김도영으로 마음을 굳힌 건가.

지난 주말 직전 정도니까 2~3일 전에 김도영으로 결정을 내렸다. 김도영은 야수로서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유망주다. 이종범 이후로 광주 지역에서 공·수·주 만능 대형 유격수가 나온 건 오랜만의 일이다. 향후 팀 센터라인 뎁스 강화 방향도 고려해 김도영을 택했다.

전반기 문동주에서 점차 김도영으로 추가 기울었던 건가.

어느 한 쪽으로 마음을 처음부터 주진 않았다. 똑같은 잣대로 두 선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김도영은 고2 시절부터 기량이 돋보였던 선수라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문동주가 전반기 주말리그부터 갑자기 구속이 급격히 향상하고 공이 좋아진 게 눈에 들어오더라. 그래서 더 신중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도영을 택한 결정적인 계기가 궁금하다.

김도영 같은 야수가 조만간 다시 나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며칠 전부터 팀 내부적으로 김도영으로 의견이 일치됐다. 150km/h를 던지는 투수는 이른 시일 내 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수·주를 두루 갖춘 만능 유격수 자원을 놓칠 수 없었다.

문동주를 놓친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만약 문동주와 다른 투수 자원을 비교해서 뽑았어야 했다면 무조건 문동주로 일찍 결정했을 정도로 좋은 자원이다. 하지만, 투수와 야수를 비교해서 뽑아야 하니 변수가 많았다. 미국 진출 이슈와 관련해서 우리 구단이 문동주를 안 뽑을 이유는 따로 없었다. 행복한 고민이라고 주변에서 말하던데 같은 연고지 선수라 문동주를 놓친 아쉬움도 분명히 크다.

김도영 선수에게 미리 언질을 준 건가.

오늘 발표 전 따로 김도영 선수에게 지명 얘길 전달하진 않았다. 아마 김도영 선수도 KBO 발표를 보고 알았을 거다. 향후 팀 내야진 걱정이 없도록 김도영 선수가 팀에 와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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