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9년 만에 시즌 3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후반기 팀 타선 응집력 저하와 팀 불펜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여전히 오승환의 존재가 삼성 지키는 야구를 가능하게 만든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9년만의 시즌 3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사진=삼성)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9년만의 시즌 3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사진=삼성)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시즌 3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이는 2012시즌(37세이브) 이후 9년 만에 나온 오승환의 시즌 30세이브 기록이다.

삼성은 8월 31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현재 시점에서 삼성이 걸어야 할 길은 지키는 야구라는 걸 보여준 하루였다.

이날 삼성은 선발 투수 백정현이 6이닝 7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삼성 타선은 0대 1로 뒤진 4회 말 김상수의 2타점 역전 적시타와 6회 말 이원석의 1타점 희생 뜬공으로 3대 1까지 달아났다.

대량 득점까지 못 간 삼성은 지키는 야구를 펼쳐야 했다. 7회부터 가동한 불펜진은 이승현부터 공을 던졌다. 이승현은 7회 초를 삼자범퇴로 넘긴 뒤 8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2연속 피안타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등판한 김대우가 크레익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삼성 벤치는 장필준을 곧바로 올렸다. 장필준은 박병호를 담장 앞까지 날아간 좌익수 희생 뜬공으로 잡고 1점을 허용했다.

삼성 벤치의 지키는 야구를 위한 투수 교체는 현란했다. 8회 2사 1루 상황에서 마무리 오승환을 곧바로 투입했다. 오승환은 김웅빈을 투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9회 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사 뒤 변상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용규와 김혜성을 범타로 잡고 한 점 차 터프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한 삼성은 같은 날 패한 1위 KT WIZ를 4경기 차로 추격했다.

오승환은 2012시즌 이후 9년 만에 시즌 3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9년 전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진 속구 구위에도 오승환은 노련한 변화구 제구를 통해 맞춰 잡기에 성공했다. 팀 불펜진에 ‘상수’로 평가받는 투수진이 부족해진 후반기 삼성에 오승환의 존재감은 대체불가에 가깝다. 최근 팀 타선 응집력 부족까지 겪는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하기 위해선 오승환의 활용폭을 이날 경기처럼 넓힐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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