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전날 더블헤더 2차전 패배로 이어진 투수 기용에 대해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롯데가 2차전을 포기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롯데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롯데 래리 서튼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감독의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고 ‘롯데가 포기했다’고 말하기는 쉽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롯데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9월 15일 광주 KIA 상대 더블헤더에서 1차전 승리 후 2차전을 내줬다. 2차전에서 1회초 3점을 먼저 뽑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이후 수비 실책에 투수 나균안-송재영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경기 후반에는 무수한 추격 찬스가 있었지만 한 점도 얻지 못하면서 결국 2차전을 졌다.

3연승을 달리고 있던 롯데로서는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기에 아쉬운 역전패였다. 이 때문에 래리 서튼 감독의 2차전 선수 기용을 놓고 일부 팬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목소리를 아는지 서튼 감독은 1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질문이 나오기 전에 자청해서 설명에 나섰다.

우선 서튼 감독은 15일 송재영의 콜업 배경에 대해 “2군에서 선발투수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어제 나균안이 대체 선발투수로 나가면서 불펜에서 롱릴리프 할 투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멀티 이닝이 가능한 송재영을 콜업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더블헤더 1차전까지 3연승 기간 핵심 불펜투수들이 연투해 2차전 등판은 어려운 상황이었다. 서튼 감독은 “역으로 물어보고 싶다. 어제 2차전에서 투수 가운데 누굴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야구와 인생에서 추측하는 건 쉽다. 추측보다 이해하고 공부해서 과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균안에 이어 송재영을 기용한 선택해 대해 서튼 감독은 “어제 투수기용은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면서 “우선은 경험 있는 투수를 앞쪽에 넣는 방법이다. 이 경우 7회까지는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경기 막판에 신인급 선수만 남게 된다. 그때 2점 차, 3점 차 혹은 동점 상황일 수도 있는데 거기서 신인을 넣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서튼 감독은 “송재영이 들어간 시점은 4회였고,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시점이었다. 2군에서도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투수였고 5회, 6회, 어쩌면 7회까지 다리를 잘 놓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송재영을 올렸다”면서 “그러면 경험 있는 선수들이 후반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 말했다.

서튼 감독은 “물론 송재영이 점수를 줬지만, 어제 경기에선 우리도 계속 추격할 기회가 있었다. 동점, 역전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면서 송재영 하나만이 패배의 원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튼 감독은 “감독의 전략을 이해하지 못하고 롯데가 포기했다고 말하는 것은 쉽다”며 “강하게 말하고 싶다. 롯데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2회와 4회 나온 김민수, 배성근의 실책에 대해서도 서튼 감독은 “야구는 실수가 많이 나오는 스포츠”라며 “베테랑이든 신인급이든 실수는 나오게 마련”이라 말했다. 그는 “모든 선수에게 항상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고 과감하게 플레이하기 원한다”며 “실수를 두려워하면 모든 것이 무너지게 마련”이라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KT전에 주전타자 한동희와 전준우는 선발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대기한다. 서튼 감독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고, 하루 정도 쉬면 괜찮아질 정도다. 하지만 부상을 무시하고 선수를 기용하면 3주, 4주가 걸리는 부상이 될 수 있고 팀에 큰 손실이 된다. 그러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신 이날 경기엔 김재유, 나승엽이 선발 출전한다. 추재현(좌)-김재유(중)-이대호(지)-안치홍(2)-손아섭(우)-정훈(1)-나승엽(3)-안중렬(포)-딕슨 마차도(유)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 선발투수는 박세웅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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