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최근 15경기 11승 3무 1패로 리그 4위 안착 상승세 보여

-팀 타격 응집력 돋보이는 흐름…정수빈·김재환 반등이 가장 고무적

-전반기와 달라진 팀 타선 분위기, 이정훈 코치 합류도 긍정적인 영향

-이정훈 코치 “상대 에이스 노림수, 유인구 대처 등 강조,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두산 타선 상승세에 힘을 보탠 이정훈 타격코치(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두산)
두산 타선 상승세에 힘을 보탠 이정훈 타격코치(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두산)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가 가을 향기를 맡았다. 두산은 최근 15경기 11승 3무 1패로 해당 기간 승률 0.917를 달성했다. 15경기 동안 단 1패를 이끈 건 되살아난 팀 타격이다. 이 기간 두산 타선은 경기당 평균 6.4득점으로 가을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이정훈 타격코치가 1군으로 올라온 뒤 시간이 지나자 두산 타선의 응집력이 달라진 흐름이다.


- 정수빈·김재환 반등 흐름, 전반기보다 두산 타선 짜임새 좋아졌다 -

정수빈이 살아나자 리드오프 걱정도 해결됐다(사진=엠스플뉴스)
정수빈이 살아나자 리드오프 걱정도 해결됐다(사진=엠스플뉴스)

최근 두산 팀 타격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득점권 기회에서 보여주는 응집력이다. 최근 15경기 팀 득점권 타율 2위(0.287)에 오른 두산은 같은 기간 득점권에서 기록한 홈런(9개) 숫자도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아리엘 미란다·워커 로켓·최원준·곽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안정화와 함께 팀 타선 응집력이 강해지자 그 누구도 두산을 쉽게 막을 수 없는 분위기다. 2~3명 필승조에 크게 의존하는 팀 불펜진 약점도 팀 타선 폭발력 안에 가려질 수 있었다.

먼저 체감할 두산 팀 타선의 긍정적인 변화는 정수빈의 부활이다. 정수빈은 전반기 내내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김인태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겼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353(34타수 12안타)로 반등에 성공한 정수빈은 리드오프 자리에서 팀 공격 물꼬를 트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 중이다. 정수빈이 살아나자 그 뒤로 이어지는 호세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의 타순 연결 고리가 더 탄탄해졌다.

김재환의 타격 정확도가 살아난 점도 고무적이다. 김재환은 최근 10경기 타율 0.474/ 18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4번 타자다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타율이 0.295까지 오른 김재환은 시즌 타율 3할 고지까지 바라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당시 김재환이 4번 타자로서 타율을 3할 근처까지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즌 후반 승부처에서 김 감독이 바라는 4번 타자 김재환의 그림이 나오는 흐름이다.

김재환의 뒤를 받치는 양석환, 박계범, 허경민도 번갈아 가면서 팀 타선의 윤활유 역할을 맡는다. 자연스럽게 상·하위 타순의 짜임새가 좋아지면서 경기마다 팀 타격 기복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최근 중위권 경쟁 팀들인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와 맞붙었던 두산 경기력이 이를 증명한다.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진을 완벽하게 공략하면서 대량 득점과 함께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리그 4위로 올라설 자격이 충분한 두산 경기력이었다.


- 악바리 합류로 달라진 두산 팀 타격 응집력, 이정훈 코치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

최근 15경기 동안 두산은 단 한 차례만 패하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거뒀다. 선수단과 코치진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는 흐름이다(사진=엠스플뉴스)
최근 15경기 동안 두산은 단 한 차례만 패하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거뒀다. 선수단과 코치진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는 흐름이다(사진=엠스플뉴스)

최근 경기 수훈 선수로 꼽히는 두산 타자들은 입을 모아 “이정훈 코치님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라고 말한다. 김재환도 9월 22일 잠실 NC 다이노스에서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한 뒤 “이정훈 코치님이 힘을 빼고 가볍게 치라는 조언 덕분에 도움을 받았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정훈 코치는 1군에 올라온 뒤 선수들보다 더 열정적이란 평가까지 받을 정도로 세심한 지도에 힘쓰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어떨 때 이정훈 코치를 보면 선수들보다 더 열정적이라고 느낄 정도다. 한 시도 선수들 곁에서 떠나지 않고 타격에 관해 조언하더라. 무더운 날에 직접 배팅 볼을 던지면서 타자들을 도울 정도다. 그런 열정적인 기운이 선수들에게도 잘 전달된 느낌”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정훈 코치도 최근 팀 타격 상승세에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득점권 기회에서 달라진 타자들의 집중력이 느껴진 까닭이다.

이 코치는 “처음에 1군으로 올라왔을 때보다 확실히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우리 팀 선발 투수들이 초반에 잘 버티니까 타자들이 집중력 있게 공을 칠 수 있다. 득점권 기회를 계속 잘 살리니까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제대로 준비하고 들어가는 느낌”이라며 웃음 지었다.

단순히 가을바람이 분다고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가는 건 끼워 맞추기 정도 분석이다. 이 코치의 세세한 조언이 분명히 두산 타선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 두산 전력분석팀의 자료가 정말 방대하면서도 족집게 수준이다. 그런 정보를 가지고 타자들과 교감을 자주 나눈다. 가장 신경 쓰는 건 상대 투수의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나오는 결정구다. 유인구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하고 타석에 들어가니까 타자들의 대처가 좋아졌다. 또 상대 1~2선발이 나오면 확실한 구종 노림수를 설정하고 들어가게 한다. 그래야 공략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경기 중간중간에도 상대 볼 배합을 분석해 타석 직전에 정보를 주려고 노력한다.” 이 코치의 말이다.

이 코치는 믿는다. 두산 타선이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최근 팀 타격 흐름이 좋지만,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된다. 프로 선수라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타자들은 각자 장·단점이 다 다르다. 하체 움직임을 더 활용하거나 손목을 이용하는 능력, 구종 노림수를 생각하는 등 대처법도 다양하다. 각자 지닌 장점을 유지하되 단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피해선 안 된다. 지금 잘 안 풀리는 타자들도 좋은 타격감을 되찾는다면 더 무서운 두산 타선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확신이 선 이 코치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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