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가 멀티홈런 포함 4안타를 날렸고 이재원은 끝내기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쳤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SSG가 혈투 끝에 롯데를 꺾고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추신수를 환영하는 김원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추신수를 환영하는 김원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인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SSG 랜더스가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대혈투 끝에 승리했다. 추신수가 데뷔 첫 4안타와 멀티홈런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이재원도 끝내기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시즌 후반 난공불락이던 롯데 승리조 불펜에 패배를 안긴 SSG는 승률 5할을 회복하며 6위로 올라섰다.

SSG는 9월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9회말 2아웃에 터진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로 9대 8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롯데 박세웅과 SSG 오원석, 양 팀 선발투수의 난조 속에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을 띄었다.

1회 양팀의 공방에 소요된 시간만 무려 41분. 1회초 롯데가 오원석을 두들겨 먼저 3점을 내자, 1회말 SSG도 추신수의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대거 4점을 뽑아내 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롯데도 2회초 공격에서 4대 4 동점을 만들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어수선했던 경기는 오원석이 내려가고 SSG 롱릴리프 투수들이 올라오면서 진정됐다. 두 번째 투수 서동민은 2회초 위기를 추가실점 없이 막은 뒤 4회까지 2.1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았다. 4회초 정훈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4회말 추신수의 역전 3점포로 바로 재역전, 8대 5로 SSG가 앞서나갔다. 5회부턴 장지훈이 올라와 2이닝 무실점, 6회까지 SSG가 앞서나갔다.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7회초 박민호를 상대로 안중열-손아섭-전준우의 적시타로 3득점해 8대 8 동점을 만들었다. 7회말부터는 양팀 필승조 맞대결. 롯데는 후반기 무패 행진의 구승민-최준용-김원중을 차례로 올렸고 SSG도 8회 서진용이 3연투를 강행한 뒤 9회 김택형을 올렸다.

후반기 페이스만 보면 롯데 뒷문이 더 튼튼해 보였지만, SSG가 막판 집중력에서 앞섰다. 롯데는 9회초 무사 1루 찬스에서 안중열의 희생번트 때 나온 상대 실책으로 1, 2루 찬스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딕슨 마차도의 희생번트 실패로 아웃 하나를 헌납한 게 아쉬웠다.

반면 SSG는 마지막에 찾아온 승리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말 선두 한유섬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유격수 땅볼로 만든 2사 주자 3루. 여기서 이날 멀티히트를 날린 이재원이 2-2 불리한 카운트에서 김원중의 7구를 받아쳐 2루수 옆 강한 땅볼 타구를 날렸다. 2루수 안치홍이 몸을 날려 잡은 뒤 1루에 던져봤지만 이재원이 더 빨랐다. 그대로 경기 종료. SSG가 9대 8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팀은 롯데가 14안타(선발 전원 안타)로 8득점, SSG가 17안타로 9점을 내는 난타전을 벌였다. 롯데는 승리조 불펜 3명을 총동원했고 SSG도 주력 불펜을 총동원해 총력전을 벌였다. SSG 타선에선 추신수가 시즌 두번째 멀티홈런과 데뷔 첫 4안타 경기로 맹활약했고 이재원은 3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9월 16일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팀 순위도 이날 키움에 패한 NC를 제치고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롯데는 가진 전력을 다 쏟아붓고도 패배해 5위와 승차가 4게임 차로 벌어졌다. 라이벌전에서 승리한 SSG는 롯데전 상대전적 6승 4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추신수의 역전 3점 홈런 순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추신수의 역전 3점 홈런 순간(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경기후 김원형 감독은 “이재원이 주장답게 마지막 쉽지않은 타석에서 중요한 결승 적시타를 쳐줘서 이길 수 있었다. 야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않고 찬스를 연결시켜줬고 오늘 활발한 공격을 보여준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또 “추신수가 오늘 선두타자로서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 타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경기였다. 투수쪽에서도 서동민이 초반에 잘 버텨준 부분이 큰 힘이 됐고 결과적으로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면서 “내일도 더블헤더라서 힘들텐데 오늘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리의 일등공신 추신수는 “한경기 중요하기 때문에 매 경기 더 집중하려고 한다. 팀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려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 내가 오늘 경기에 잘 친 것보다도 팀이 이겨서 기쁘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날 홈런 2개로 18홈런 19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KBO 역대 최고령 20-20클럽에 홈런 2개와 도루 1개만을 남겨뒀다. 이에 관해 “미국에서부터 그랬듯이 기록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않는다. 달성하게 되면 하는 것이고 못하면 못하는 것”이라며 “홈런을 치고 싶다고 치는 게 아니고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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